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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서 박씨, "새벽까지 앉아"

竹西朴氏 曉坐 一陣歸鴻叫遠風,竹聲時雜雨聲中。 寒燈欲滅香初歇,曉月猶遲小院東。 죽서 박씨 "새벽까지 앉아" 한 무리 고향길 기러기 멀리 바람 속에서 울고, 대나무 소리 때때로 빗소리에 섞입니다 차디찬 등불 가물가물하고 향도 이제 꺼지려 하는데 새벽 달은 아쉬운 듯 동쪽 작은 뜨락을 서성입니다 (반빈 역) Bak Jukseo "Sitting up till dawn" A flock of returning geese Honk in faraway winds, And the sound of the bamboos Blend now and then with the sound of rain. A chill lamp is about to flicker out, And the incense finally burns to th..

죽서 박씨, "어쩌다 읊는 노래"

竹西朴氏 偶吟 黃昏獨坐竟何求,咫尺相思悵未休。 明月夜沉千古夢,好花春盡一年愁。 心非鐵石那能定,身在樊籠不自由。 歲色背人長倏忽,試看橋下水東流。 죽서 박씨 "어쩌다 읊는 노래" 해 질 무렵 홀로 앉아 도대체 무엇을 구할까요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 생각할 뿐 안타까움이 그칠 줄 모릅니다 달 밝은 이 밤 천 년의 꿈을 가라앉힐 수 있으면 꽃 아리따운 이 봄 한 해의 시름을 모두 덜어 낼 수 있으면 쇠도 돌도 아닌 이 마음 어찌 다잡을 수 있나요 새장에 갇힌 이 몸 생각처럼 할 수 없습니다 세월이 묻어나는 얼굴빛 사람의 뜻을 거슬러 늘 갑작스레 변하니 다리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물은 늘 동쪽으로, 동쪽으로 흐르네요 (반빈 역) Bak Jukseo "A Song by Chance" Sitting alone at dusk..

죽서 박씨, "큰 오라버니, 그립습니다"

竹西朴氏 懷伯兄 一年春事落花殘,風未吹愁愁百端。 匹馬東歸雲漠漠,斜陽西盡角難難。 別時留話心中在,行處誰知夢裡看。 萬疊峯巒遮望眼,捲簾徙倚曲闌干。 죽서 박씨 "큰 오라버니, 그립습니다" 한 해 봄날의 정경이 꽃 이파리와 함께 스러지고 바람이 근심을 불어들이지 않아도 근심의 끝이 백 갈래입니다 말 한 필 동쪽으로 향하려 하니 구름이 아득하네, 아득하네 하고 기우는 해 서쪽으로 사라지는데 뿔나팔이 빡빡해, 빡빡해 합니다 헤어질 때 남기신 말씀은 마음에 새겼지요 가신 곳을 누가 알 수 있을까만 꿈 속에서도 찾아 봅니다 만 겹 봉우리와 절벽이 바라보는 내 눈길을 가려 나는 발을 걷어 올리고 나가 하염없이 굽이진 난간에 기대어 봅니다 (반빈 역) Bak Jukseo "I Think of You, Eldest Br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