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雨中閒坐〉二首
一、
鳴蛙閣閣滿林園,
客斷山樓獨掩門。
隱几逌然慵睡罷,
一簾凉雨近黃昏。
二、
天際烏雲撥不開,
林塘隱隱度輕雷。
小園日涉饒幽事,
却喜新篁冒雨栽。
김유근
"빗속에 한가히 앉아서" 두 수
1.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
숲과 뜰을 가득 채우는데
손님 발길 끊어진 산 속 누각에서
홀로 사립문을 닫습니다
한적하게 책상에 기대어
게으르게 낮잠을 자고 나니
주렴 밖으로 차가운 비가 내리고
이제 곧 땅거미가 내릴 때입니다
2.
하늘 끝 검은 구름은
흩트려 열어젖힐 수 없고
수풀과 연못에는 우르릉우르릉
가벼운 우레가 지나갑니다
작은 정원 매일 거니니
여기저기 숨어있는 이야기도 많고
어린 대나무가 좋아서
비를 무릅쓰고 심습니다
(반빈 역)
Kim Yu-gun
"Sitting Leisurely in the Rain" Two Poems
1.
Ribbit, ribbit, the croaking of frogs
Fills the woods and the garden,
And I bolt the twig gate of this mountain abode,
Where guests' footsteps have ceased.
As I wake up from an indolent nap
I took, leaning leisurely on a desk,
A chill rain falls behind bead curtains,
And the dusk is about to gather.
2.
Dark clouds at the sky's edges
Are not to be scattered,
And the woods and the pond rumble
As light thunders pass through.
Sauntering through the small garden every day,
I find rich hidden stories.
I like young bamboo trees so much
That I plant them not minding the rain.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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