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寫竹自題〉
閒齋秋雨思紛紛,
清簟踈簾坐日曛。
一派彭城今已遠,
世間何處可逢君。
김유근
"대나무를 그리고 스스로 화제를 씁니다"
고요한 서재에 가을비가 내리고
생각이 어지럽게 흐트러집니다
깨끗한 돗자리 위 성긴 발 아래
앉으니 땅거미가 내립니다
팽성의 무리는
이제 먼 옛날의 일
세상 어느 곳에서
그대를 만날 수 있습니까
주: 셋째 행의 팽성은 지금의 강소성 서주(徐州)입니다. 그곳에서 지주(知州)를 지낸 소식(蘇軾, 1037-1101)도 대나무를 좋아했고, 그와 망년지교를 맺은 문동(文同, 1018-1079)은 대나무 그림의 대가입니다. 소식이 문동의 대나무 그림에 대해 쓴 글이 여러 편 전합니다.
(반빈 역)
Kim Yu-gun
"Inscribed on My Own Bamboo Painting"
Autumn rain on a quiet studio makes
Many thoughts flutter in droves.
On a clean bamboo mat under a sparse bead curtain,
I sit as the dusk gathers.
The band in Pengcheng
Is now a matter of remote past.
Where in this world
Can I meet with you?
Note: Pengcheng in the third line is the present Xuzhou in Jiangsu Province, where Su Shi (蘇軾, 1037-1101) was once appointed as the prefect. It works here as a reference to bamboo paintings, because Su Shi was known for his appreciation of bamboo trees, and, more importantly, his friend Wen Tong (文同, 1018-1079) was known for his achievements in painting bamboos. Su Shi wrote several essays on Wen Tong's bamboo painting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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