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光勳(字彰卿,號玉峯,1537-1582)
〈幽居〉二首
一、
幽居地僻少人來。
無事柴門晝不開。
花滿小庭春寂寂,
一聲山鳥下青苔。
二、
竟日柴門人不尋,
時聞幽鳥百般吟。
梅花落盡杏花發,
微雨一簾春意深。
백광훈 (자는 창경, 호는 옥봉, 1537-1582)
"은거" 두 수
1.
외진 곳에서 은거하니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고
별일이 없어서 대낮에도
사립문을 열지 않습니다
꽃으로 가득한 조그만 정원도
적적한 봄날에
산새 하나 지저귀며
이끼 위로 내려 앉습니다
2.
하루 종일 사립문을
사람들이 찾지 않고
숨은 새들 읊어대는
갖가지 소리가 때때로 들립니다
매화가 모두 지고
살구꽃이 피는데
가랑비에 주렴 드리운 창 가득
봄의 정취가 깊어 갑니다
(반빈 역)
Paek Kwang-hun (1537-1582)
"Living in Seclusion," Two Poems
1.
Living secluded in a remote place,
I have few visitors.
Nothing much goes on, and the twig gate
Remains closed even during the day.
Even the small courtyard full of flowers
Is forlorn on this spring day,
And a chirping mountain bird
Comes down to the mossed ground.
2.
All day long, no one
Comes to the twig gate,
And I hear now and then chanting
Of hidden birds of hundred kinds.
Plum blossoms have all fallen,
Apricot flowers are abloom,
And the drizzling rain fills the curtained window,
Deepening the charms of spring.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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