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빈(半賓)의 "시와 함께 맞이하는 주말" (15) "매화와 시" 매화의 계절입니다. 여기저기에서 꽃구경 가자는 말, 매화를 구경하기 좋은 곳, 좋은 때에 대해 주고 받는 대화가 자주 들립니다. 그런데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매화와 한시에서 만나는 매화의 사이에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봄이 왔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꽃인 듯한데, 중국사람들의 시에서는 봄이 올 것을 예고하는, 그래서 추운 날씨, 눈 덮인 가지와 와 더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춥고 바람이 센 계절의 꽃이라 그런지 가지에 잘 피어있는 꽃 뿐 아니라 흩날려 떨어지는 꽃잎을 노래하는 시도 많이 있습니다. 며칠 전 내가 속해 있는 대화방의 회원이 임포(林逋, 967-1028) 가 매화를 "그윽한 향기(暗香)"라고 노래한 표현을 소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