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빈(半賓)의 "시와 함께 맞이하는 주말" (5) "시인의 머릿속" 나는 시 읽기가 꼭 시인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확인하는 등의 작업을 시 읽기와 동일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건 뭐 그리 특별한 주장이 아닙니다. 오래 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시를 읽은 사람이 많습니다. 시인의 의도가 정말 의미 있게 파악될 수 있는지도 문제이지만, 꼭 시인을 끌어다 대지 않아도 시를 읽으며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인의 정서와 시인이 구사하는 시적 언어, 심지어 시인의 의도 또한 흥미의 대상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시의 원천이라고 해도 좋을 《시경詩經》의 〈대서大序〉는 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詩者,志之所之也。在心為志,發言為詩。情動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