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光勳(字彰卿,號玉峯,1537-1582) 〈採菊東籬〉 陶令日日醉,柴桑秋不知。却來步三逕,黃花開滿籬。一笑愜素賞,採掇獨移時。金英艷斜景,碧葉隨煙枝。盈手不自止,夕餐非所資。窮巷積霜露,蘭蕙猶萎垂。嘉汝不為撓,璀璨方紛披。臨風迥孤標,映月宜氷姿。夫人各殊尙,聊此托襟期。繁華已不分,凋謝亦何悲。酒盡有我石,高歌誰為思。採罷見南山,悠然寫此辭。 詩人自注:代月課 백광훈 (자는 창경, 호는 옥봉, 1537-1582)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꺾습니다" 팽택현 현령일 때는 날이면 날마다 취해서고향땅 시상에 가을이 온 것도 몰랐습니다시골집으로 돌아와 뜨락의 길을 걷는데노란 꽃이 울타리 가득 피었습니다빙긋 웃으며 유쾌하게 즐기고꺾어 들어 홀로 계절을 따라갑니다황금빛 꽃봉오리가 기우는 햇빛 속에 빛나고푸른 이파리는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