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서신에 노래로 답해 청산진으로 보내며"

반빈(半賓) 2021. 1. 5. 06:57

半賓

 

大春兄簡引謝安與支遁書,吟歌答致青山鎮,用四支韻。

 

屈指傾遲歡聚期,

但愁各在邈天涯。

東山適隱常青綠,

西域荒蕪多怪魑。

四處瘟神焦慼慼,

千思摯愛慰嘻嘻。

養人老疾可還剡,

酌酒吟詩效驗奇。

 

반빈

 

"대춘형의 편지에 사안(謝安)이 쓴 '지둔에게 보내는 서신 (與支遁書)'을 인용했습니다. 노래로 답해 청산진으로 보내며, 시운 상평성 네번째인 지운(支韻)을 씁니다."

 

기쁘게 모일 날을 손꼽아 세며 기다리지만

각각 먼 하늘의 끝에 있음을 안타까워 할 뿐입니다

 

동쪽 산은 늘 푸르러 은거하기 적당하지만

서쪽 땅은 거칠어 요상한 도깨비 투성이

 

이곳저곳에 역병의 기운이 있어 조바심하면서

천 가지 진실한 사랑에 위안을 받아 싱글벙글하지요

 

늙어 생긴 병을 추스리려 섬산 골짜기로 갈 수도 있겠지만

술 부어주며 함께 시를 읊조리는 것도 효험이 신기합니다*

 

*마지막 연은 사안(謝安)에게 오지 않고 섬계로 간 지둔(支遁)에게 섭섭함을 표시하는 서신의 내용을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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