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效陶淵明歸園田居五首
其四、詠老台北之回憶
憶往重踏春,舊事加自娛。
哂儕白髮禿,癡狂卻如初。
當年巢泰山,浮生覺宜居。
地陌語喑啞,步步問渠渠。*
柳二識無那,實虛皆真如。
不飲何嘗散,求學候課餘。
何不扮烏有,笑嚇唬子虛。*
今歸敬酒謝,理當如之無。
*得自梅堯臣詩。
*子虛、烏有用司馬相如〈子虛賦〉事。
반빈
"도연명의 '고향 땅으로 돌아가 살기(歸園田居)' 다섯 수를 배워 씀"
넷째 수: 옛 타이베이의 기억을 노래함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며
푸르렀던 시절을 다시 밟으니
옛일들을
더욱 즐기게 합니다
그 때 동료들끼리
백발조차 빠지고 있다고 놀리는 걸 보면
미친 듯했던 집착이
그 때와 같아요
당시 태산에
둥지를 틀고
떠도는 인생에
어울리는 거처라고 했지요
땅은 생소하고
말도 반 벙어리 신세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어린아이 말 배우듯 물었습니다*
유씨집 둘째와
무나재가 만나니
사실과 허구가
모두 불변의 진리입니다
술 한 잔 마시지 않고는
헤어질 수 없었고
배움은 학과가 끝난 후에
시작되었습니다
왜 오유로 분장해
자허를 웃고 놀라게 하지 않았겠나요*
이제 어서 돌아가
술 한 잔 권해 감사하는 게
가갸거겨처럼
쉽고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 귀절은 매요신(梅堯臣)의 시에서 얻었습니다.
*자허(子虛)와 오유(烏有)는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지은 〈자허부(子虛賦)〉의 이야기를 이용합니다.
'시선(詩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떨어져 사는 어려움과 즐거움을 노래함" (0) | 2021.01.15 |
---|---|
"경자년 동지에" (0) | 2021.01.11 |
"서신에 노래로 답해 청산진으로 보내며" (0) | 2021.01.05 |
"섣달그믐의 산보" (0) | 2021.01.02 |
"지려고 뜨는 해" (0) | 2020.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