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書懷
何事流光不暫留,塞鴻一一度江樓。
候虫切切黃花月,落葉蕭蕭白露秋。
病劇還疑吞惡石,心虛况似泛孤舟。
惟餘殘燭應相伴,佳節那堪憶故州。
죽서 박씨
"가슴 속 생각을 씁니다"
무슨 일로 빛처럼 흐르며
잠시도 머무르지 않는 건가요
멀리 변방에서 온 기러기 하나 또 하나
강가 누각을 넘어 갑니다
철 풀벌레 찌르르찌르르 우는
노란 국화 피는 달
이파리 우수수우수수 떨어지는
흰 이슬 맺히는 가을
병이 심해져 혹시
잘못 달인 약을 먹었는지 의심하고
마음이 허전해 마치
외로운 배를 타고 흔들리는 듯합니다
남은 건 스러지는 촛불 뿐이니
꼭 함께 지내야 하겠지요
좋은 명절에 어찌 차마
홀로 고향을 기억하나요
(반빈 역)
Bak Jukseo
"Writing Thoughts in My Heart"
Why does it flow like the light
Without lingering even a short while?
Geese from the faraway frontier, one after one,
Fly over the tower by the river.
Seasonal insects chirp,
In this month of yellow chrysanthemums;
Falling leaves rustle,
In this autumn of white dews.
My illness gets worse,
And I wonder whether I took a wrong medicine;
My heart feels void,
As if drifting on a lone boat.
The only thing left, a fading candle,
Shall be my companion.
How could I alone, in this festive season,
Endure memories of my home, my home.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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