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病後
病餘已度杏花天,心似搖搖不繫船。
無事只應同草木,幽居不是學神仙。
篋中短句誰相和,鏡裏癯容却自憐。
二十三年何所業,半消針線半詩篇。
죽서 박씨
"병 앓고 나서"
병이 지나니 이미 지나가 버린
살구꽃 피는 계절
흔들흔들 흔들거리는 마음이
묶지 않은 배 같습니다
해야 할 일도 없어 그냥
풀 나무와 함께 있을 뿐이니;
조용히 산다고 해서
신선을 배우는 건 아닙니다
상자 속에 짧은 시를 모으지만
누구와 함께 화답을 합니까
거울 안의 깡마른 얼굴을 보며
스스로를 가엽게 생각합니다
이 십 삼 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 보니
반은 바느질로
반은 시 쓰기로 써버렸네요
(반빈 역)
Bak Jukseo
"Recovering from Illness"
Illness recedes, and I find that
The season of apricot flowers has already passed.
My heart sways
Like an unmoored boat.
I have nothing to do, and that is only reason
Why I am with plants and trees;
I live in quietude, and that does not mean
I am learning to be an immortal.
In the poetry chest are a few short lines
But to whom I send them to echo each other?
In the mirror is a wasted face
That makes me cherish myself.
Twenty-three years—
Where did they go?
Half to needle work,
And the other half to poem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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