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消遣
年多漸覺難為人,萬事還愁有此身。
酒國只應逢聖代,燈花不是待芳春。
休道光陰同隙駟,那堪契活摠棲塵。
碧樹朱欄清箇裏,一輪明月自相親。
죽서 밖시
"한가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사람 노릇 하기 참 어렵습니다
모든 일이 근심으로 되돌아오는 곳에
이 몸이 있네요
술 마시는 나라도 오로지
좋은 시절을 만나야 좋은 것이고;
등불을 밝힌다 해도
꽃 피는 봄을 기다림은 아닙니다
세월 흐르는 것이 담장 틈새로
지나가는 마차 보는 듯하다 하지 마세요;
잘 살아보려 해도 늘 먼지 속에
머문다는 걸 어찌 참아냅니까
푸른 나무나 붉은 난간의
맑은 곳마다
둥실 밝은 달이 떠
함께 가까이 지내자 합니다
주: 다섯째 행에서 사용된 빠른 세월의 표현은 묵자(墨子) 겸애(兼愛)편의 다음과 같은 문장이 출전입니다: "사람이 땅 위에 사는 것이 얼마 되지 않음은 비유하자면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가 달리는 것을 틈새로 보는 것과 비슷하다 (人之生乎地上之無幾何也,譬之猶駟馳而過隙也)."
(반빈 역)
Bak Jukseo
"Letting the Time Pass"
I realize gradually as I grow older
That it is hard to be a human being.
Where myriad matters all return to agonies,
I find the presence of my body there.
The Kingdom of Wine matches
Only with a virtuous reign we meet;
Lighting a lamp is not
Always for fragrant spring I long.
Pray not say that the swiftness of time resembles
Watching a four-horse chariot through a crack;
How can I endure the dustiness of this world,
Even if I commit myself to living well in it?
On every clear spot
On green trees and red veranda,
The bright full moon shines,
Asking to be close with each other.
Note: The expression of the swiftness of time in the fifth line comes from the following sentence in the "Concern for All" chapter of the Mozi: "That the life of human beings on the earth passes in no time is, figuratively, like looking through a crack at a passing a chariot drawn by four horses. (人之生乎地上之無幾何也,譬之猶駟馳而過隙也)"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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