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春後
日夕林叢挹翠華,今年詩事屬誰家。
却愁驟雨靡庭草,且惜狂風入院花。
寂寞春歸山意懶,冥濛夜入月痕賖。
水流雲散知何處,未信長天竟有涯。
(三句雨字,警修堂本作兩,疑誤。)
죽서 박씨
"봄 지난 후"
낮에나 밤에나 수풀 속에서
임금님 대하듯 푸르름 향해 두 손 모으고
올해는 시 짓는 일을
어떤 사람이 잘 할까 생각합니다
그저 별안간 내린 소나기가
뜰 안의 풀을 망쳤다고 슬퍼하거나;
또는 미친듯한 바람이
정원의 꽃 사이를 휘젓는다 아쉬워 합니다
소리없이 봄이 물러가니
산에 가려는 마음도 시들해지고;
어둑어둑 밤이 길어져
달빛의 흔적이 쌓입니다.
물이 흘러가고 구름이 흩어지는 게
어디에서 인지 알 수 있나요
긴긴 하늘에 끝이 있다는 걸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반빈 역)
Bak Jukseo
"After Spring Ended"
Day and night in the woods,
I bow, with my hands clasped, to the royal blue,
And ponder in whom
The work of poetry writing might flourish this year.
At best, I am saddened for the sudden rain shower
Has wasted the grass in the yard;
If not, I resent that a crazy gale
Rushed in amidst flowers in the garden.
Spring retreats in quietude,
And I lose interest in the plan for the mountain;
The darkish night gets longer,
And traces of the moon accumulate.
Is it possible to know
Where the water flows and the clouds disperse?
I have never believed
There are peripheries to this long, long sky.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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