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次韻
數旬淹病摠違期,過雨林園綠漲池。
雖着弊衣寧有媿,欲裁佳句每生疑。
落花滿地春光暮,垂柳寒煙日色遲。
深閉書樓人不到,一庭啼鳥苦吟時。
(二句雨字,警修堂本作兩,疑誤。)
죽서 박씨
"운을 차례로 따라서"
두어 달 병에 빠져 지내다 보니
기약한 걸 모두 지키지 못했는데
지나가는 비에 숲과 뜰이 푸르고
연못에는 물이 불었습니다
해진 옷을 입었다 해도
어찌 부끄러울 일이겠습니까;
좋은 시 몇 구절을 만들어 내려니
그 때마다 의문을 갖습니다
떨어진 꽃잎이 땅을 채우면
봄의 경치는 끝물이고;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에 찬 안개가 끼니
햇빛도 느릿합니다
문 닫아 건 서재 깊이로
당신은 오지 않으니
뜰 가득 지저귀는 새처럼
애써 시를 지어야 할 시간입니다
(반빈 역)
Bak Jukseo
"Following the Rhyming in Exact Sequence"
Having been sick for several weeks,
I broke all the Pledges and promises.
A passing rain makes the wood greener
And the pond brimful.
Why should it be a shame
To wear threadbare clothes?
Questions arise every time
For I want to trim words to write a good poem.
Scenes of spring come to an end
When fallen petals fill the ground;
Sun light slows down
When mist shrouds willow branches.
You are not coming to the library
Where I lock myself in a deep corner,
And it is time to belabor on poetry
As birds warble, filling the courtyard.
(H. Rhew, tr.)
'죽서시집(竹西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서 박씨, "한가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0) | 2022.08.26 |
---|---|
죽서 박씨, "자고 일어나서" (0) | 2022.08.23 |
죽서 박씨, "봄 지난 후" (0) | 2022.08.16 |
죽서 박씨, “어쩌다 또 쓴 시" (0) | 2022.08.13 |
죽서 박씨, "어쩌다 쓴 시" (0) | 2022.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