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睡起
詩不求工自苦吟,一輪晴日到天心。
高樓簾動微風度,小院烟收細柳深。
壁上已无三尺劒,書中空聽五絃琴。
繁華春色歸何處,數朵殘紅隱綠林。
죽서 박씨
"자고 일어나서"
시를 정교하게 지으려 한 게 아니라
나 자신 위해 애써 읊조릴 뿐이었는데
둥근 밝은 해가
하늘 가운데 이르렀습니다
높은 누각의 주렴을 흔들며
산들바람이 지나가고;
작은 뜰의 안개가 걷히니
가는 버들가지 색이 깊습니다
삼척검은
이미 벽에 걸려있지 않고;
오현금을
하릴없이 책 속에서 듣습니다
화려했던 봄의 색깔은
어디로인지 돌아가고
시드는 꽃 몇 송이만
푸른 수풀에 숨었습니다
주: 셋째 연에서 댓구를 이루는 삼척검과 오현금은 문자의 의미로는 길이가 석 자인 칼과 현이 다섯인 악기이지만 한나라 고조인 유방 (劉邦)이 사용했던 칼과 순 (舜)임금이 만들어 연주했다는 악기로 읽어 큰 업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화살을 맞고 심하게 앓는 유방에게 여후 (呂后)가 의사를 모셔오자 "내가 평민으로 석 자짜리 칼을 들고 천하를 취했는데, 그게 바로 하늘의 명령이 아니냐 (吾以布衣提三尺劒取天下,此非天命乎)"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사마천 (司馬遷)의 사기 (史記) 고조본기 (高祖本紀)에 전합니다. 오현금이라는 악기에 대한 기록은 여러 곳에 보이나 순임금의 이야기를 대표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악서 (樂書)에 "순임금이 오현금을 연주하고 남쪽 바람의 시를 노래하니 천하가 다스려졌다 (故舜彈五弦之琴,歌南風之詩而天下治)"는 기록이 있습니다.
(반빈 역)
Bak Jukseo
"Waking up from Sleep"
I was not seeking artfulness in my poetry,
Rather, just belabored to chant for myself,
But the round, bright sun
Is already reaching the center of the sky.
The bead curtains in a high tower shake,
And a gentle breeze blows by;
The mist in the tiny yard clears,
And the thin willow branches deepen the color.
The three-foot sword
Is no longer hanging on my wall;
The five-string lute
I hear listlessly from inside a book.
The once resplendent vernal colors
Have returned to somewhere,
And just a few withering flowers
Are hidden in the green woods.
Note: The phrases "three-foot sword" and "five-string lute" shall be read as plain means for great achievement. The "Basic Annals of Emperor Gaozu (高祖本紀)" in the Shiji (史記) by Sima Qian (司馬遷) records a story of Liu Bang (劉邦) saying, when a doctor was brought in to treat his injury by a stray arrow, "As a commoner, I took the world by holding a three-foot sword. Is this not a decree from Heaven? (吾以布衣提三尺劒取天下,此非天命乎)" As for "five-string lute," there are quite a few related stories, but the one related to Shun (舜) is perhaps the oldest and most relevant to the usage here. The "Treatise on Music (樂書)" in the Shiji has the following record: "Consequently, Shun played a five-string lute, sang the song of southern breeze, and the world was brought to orderliness. (故舜彈五弦之琴,歌南風之詩而天下治)"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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