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自遣
瀟灑茅廬只數間,柱筇庭畔碧苔斑。
過雨猶餘芳草路,斜陽最在落花山。
鎮日看書全和睡,三春養病却成閒。
濃陰四合疎簾外,百囀流鶯去復還。
죽서 박씨
"마음을 스스로 달랩니다"
겨우 몇 칸의
처량한 초가집
지팡이 짚고 선 뜨락 가장자리엔
푸른 이끼가 끼었습니다
향긋한 풀숲 길에는
지나가는 비가 아직 남았고
꽃잎 지는 산 위로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책을 읽다가 졸고
졸다가 다시 읽으니
봄철 석 달 병을 다스리며
오히려 한가합니다
성긴 주렴 밖은
사방이 모두 짙은 나무 그늘
꾀꼬리 꾀꼴꾀꼴
지저귀며 오고 갑니다
(반빈 역)
Bak Jukseo
"Cheering Up Myself"
A desolate thatched cottage
Of only a few poles—
The edges of the yard where I stand with a cane
Are covered with green moss.
On the path through fragrant plants
Lingers a passing rain;
Over the mountain where flowers fall
Is the slanting sun.
All day long, I bob in and out
Of reading and dozing off;
Three spring months of treating infirmities
Bring an unexpected leisure.
The other side of the thin bead curtains
Is a thick shade of trees everywhere
Where orioles chirp
Flying to and fro.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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