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謾吟
悠悠世事日如空,寂寞乾坤豈有終。
染得烟光芳草綠,蒸成霞氣晚花紅。
蘇回舊病相逢後,惹起新愁暫別中。
情緒萬端如可織,遍教衣被亦難窮。
죽서 박씨
"속절없이 읊조립니다"
세상 일 많기도 한데
내 하루는 허전합니다
하늘과 땅이 적막하다 해도
어찌 끝남이 있겠습니까
안개 빛을 물들이는
향기로운 푸른 풀;
노을에 피어 오르는
저녁녘의 붉은 꽃
오랜 병에서 회복되어
다시 만난 후
새 시름이 생겨
잠시 헤어져 있는 중이니
만 갈래 마음을
베틀에 걸 수 있다면
옷과 이불을 모두 짠다고 해도
다 쓸 수는 없겠습니다
(반빈 역)
Buk Jukseo
"Chanting Undirectedly"
There are so many things in this world
But my days feel empty.
Heaven and earth are desolate,
But how could there be an end.
Sweet-smelling green grass
That tinges the misty shimmer;
Evening red flowers
In the dusking afterglow.
After meeting again
Having recovered from old infirmities,
We're in a fleeting rift
Disturbed by new worries.
If I weave
My thoughts in myriad threads,
Those won't be used up
Even after making clothes and bedcover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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