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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완화삼(玩花衫) (중국어 영어 번역)

趙芝薰 〈玩花衫〉 - 給木月 寒冷山峰石頭上 天空遙遠 山鳥因而 切切啼叫 雲彩流去的 水路七百里 遊子長袖上 沾了花瓣 酒熟的江村 燒着晚霞 睡了這個夜晚 對面村莊裏花將謝 多情多恨 似乎也是病 因此月光下悄悄地 搖搖擺擺地走了 (半賓譯) Cho Chi-hun "A Shirt Dallying with Flower Petals" -- To Pak Mog-wol Over the rocks on the nippy mountain The sky is far off Setting the mountain birds Into desolate cries Seven hundred li of waterways Where clouds float down A wanderer's long sleeves Are tinged with flower p..

김정희,"황산 김유근 시의 운을 차례로 따라서" 두 수 중 둘째

金正喜 〈次黃山韻〉二首之二 芳辰對酒每咨嗟, 難把酒錢歲月賖。 愧我填腸同麥飯, 如君稀世是菖花。 蠅蚊應少拈茶處, 蜂蝶爭喧嫁棗家。 滿眼石榴開似火, 門前轢轢到詩車。 注:酒字重。第四句菖花,即菖蒲花,象徵富貴。梁張文獻皇后見庭前菖蒲生花,因嘗聞見之者富貴,遽取吞之,是月產高祖,即梁武帝。第六句嫁棗指冬季用斧背捶打棗樹基部,以促進開花,提高座果。 (酒字重) 김정희 "황산 김유근 시의 운을 차례로 따라서" 두 수 중 둘째 꽃피는 좋은 시절이라 술을 마주할 때마다 한숨부터 나옵니다 늘 마셔야 하는데 날이면 날마다 술값을 외상으로 할 수는 없으니까요 나는 부끄럽게도 창자를 채우는 보리밥 같은데; 그대는 세상에 드문 귀한 창포 꽃인 게 분명합니다 파리와 모기가 적은 건 찻잎 따는 언덕; 벌과 나비가 서로 다투 듯 떠들썩한 건 대추나무를 시집..

김정희,"황산 김유근 시의 운을 차례로 따라서" 두 수 중 첫째

金正喜 〈次黃山韻〉二首之一 旋開群白又叢紅, 春色安排次第中。 佳節有名逢穀雨, 韶光無日不番風。 眼前幻相應如是, 分外繁華復不空。 今夜可憐花上月, 清輝入酒去年同。 김정희 "황산 김유근 시의 운을 차례로 따라서" 두 수 중 첫째 흰 꽃이 무리 지어 피더니 번갈아 가며 또 붉은 꽃이 몰려 피어 봄의 색깔이 차례를 따라 어우러집니다 좋은 시절로 이름이 있는 곡우가 오고 아름다운 경치 속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꽃 소식 담은 바람이 붑니다 눈앞의 덧없는 모습은 늘 이렇기 마련이지만 분에 넘치는 번화함에 다시는 비어 부족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밤 사랑스러운 꽃 위의 저 달 맑은 빛이 술잔 속으로 스미는 것도 지난해와 같습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Following the Rhyming of Hwangsa..

정호승 수선화에게 (중국어 영어 번역)

鄭浩承 (1950 - ) 〈給水仙花〉 別哭, 我們孤獨,因而是人。 活著就是孤獨而堅持下去的。 不要平白無故地等着不會來的電話。 下雪就走雪上徑, 下雨就走雨裏路。 葦叢裏的黑胸鷸也在看着你。 上帝也偶爾因為孤獨而流淚。 小鳥棲息在樹枝上也是因為孤獨, 你坐在水邊也是因為孤獨。 山影也因為孤獨每天降一次到村子裏。 鐘聲也因為孤獨響徹天宇。 (半賓譯) Chung Ho-seung (1950 - ) "To the Daffodil" Don't cry. We're lonely, and that makes us human beings. To live is to live on, enduring loneliness. Don't wait purposelessly for a phone call not about to come. When it snows,..

김유근,"부모님 잠드신 효천에서 밤에 짓습니다"

金逌根 〈孝阡夜作〉 殘燈明發淚汍瀾, 霜露淒淒曉夜寒。 昨日孩提今已老, 何時言笑更承歡。 泉臺不隔幽明故, 風樹無回歲月闌。 來世願將諸弟妹, 斑衣繞膝樂團圞。 김유근 "부모님 잠드신 효천에서 밤에 짓습니다" 등불 스러져 가고 날 밝아오는 지금 눈물이 물결처럼 흐르고 서리 이슬 처량하게 내려 어둑어둑한 새벽이 싸늘합니다 어제의 어린아이가 오늘 이미 늙어버렸으니 언제 웃고 이야기 하며 다시 기쁘게 해 드리겠습니까 묫자리에서는 저승과 이승의 이치가 나뉘지 않고 바람 속 나무는 해와 달을 막아 돌이킬 수 없습니다 다음 세상에서는 형제 자매 모두가 색동옷 입고 부모님 무릎에 둘러앉아 단란한 즐거움 누리기를 바랍니다 (반빈 역) Kim Yu-gun "Composed in Hyo-ch'on where my parents res..

"기도"

半賓 〈祈禱〉 疫鬼三秋似蠍蛇, 形身不見懼魔邪。 豐肥體貌心全愕, 老朽真情臉半遮。 一旦交遊隨自好, 數年孤立續嗟嗟。 何時復返逍遙日, 手指終能解錯叉。 (癸卯驚蟄) 반빈 "기도" 역병의 귀신은 세 번의 가을 동안 전갈 같고 뱀 같았습니다 몸의 형태가 보이지 않으니 악마의 사악함이 두려웠지요 뚱뚱해진 몸의 움직임에 마음이 전부 놀라고 늙어 쭈글쭈글한 본 모습을 보고 얼굴의 반을 가렸지요 어느 하루 아침 친구들과 오가는 걸 나 좋을 대로 하라고 하지만 몇 년을 외롭게 서있어야 했기에 계속해서 탄식합니다 언제 다시 마음 내키는 대로 걷던 날로 돌아가 드디어 십자 모양으로 겹쳐 두었던 손가락을 풀 수 있을까요 (계묘년 경칩에) H. Rhew "A Prayer" The ghost of the pandemic, naggin..

시선(詩選) 2023.03.17

김수영 풀 (중국어 영어 번역)

金洙暎(1921-1968) 〈草〉 草在躺下來 趕陣雨來的東風裡飄揚著 草躺了下來 然後,終於哭了 為了低沉的天氣,又哭一陣後 再躺下來了 草在躺下來 躺得比風快 哭得比風快 起得也比風早 天氣低沉下來,草躺下來 躺到腳腕 到腳底 躺得比風晚 起得還是比風早 哭得比風晚 笑得還是比風早 天氣低沉下來,草根在躺下來 (半賓譯) Kim Su-yong "The Grass" The grass lays itself down. Fluttering in the easterly wind that drove in showers, The grass laid itself down, And at long last wept. After weeping more, for the weather was somber, It lay down again. The gras..

이상 거울 (중국어 영어 번역)

李箱 〈鏡子〉 鏡子裡沒有聲音 那麼安靜的世界真不可能有 鏡子裡的我也有耳朵 有兩個聽不懂我的話的可憐耳朵 鏡子裡的我是個左撇子 不能跟我握手的不懂握手的左撇子 因為這個鏡子我摸不著鏡子裡的我 但要是沒這個鏡子我怎能見到鏡子裡的我呢 我如今沒帶著鏡子但鏡子裡總是有鏡子裡的我 我不很清楚可是他可能在搞什麼左撇子的事業 鏡子裡的我真跟我相反 但也相當像 我不能替鏡子裡的我惦念不能替他診察遺憾無比 (半賓譯) Yi Sang (1910-1938) "Mirror" There's no sound in the mirror. There really can't be a world that quiet. I have ears, even in the mirror. There're the pitiable ears, two of them, that do not under..

김유근,"빠진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한유(韓愈, 768-824)의 운을 따라 씁니다"

金逌根 〈次前(齒落次韓文公韻)韻〉 凡人有氣血,軀命不係齒。 縱然盡脫落,脫落即而已。 一落心雖驚,落盡亦應止。 上下無一存,在人何所耻。 但聞落齒者,常恐不遠死。 何苦問傍人,細檢于自己。 念昔少壯日,氣旺如地水。 其白如貝編,其密如櫛比。 入口無堅物,銛利劒鋒似。 固者搖而動,動甚又落矣。 人今見此狀,問君幾年紀。 春秋閲半百,從又屈四指。 交關闕支錯,輔車失憑恃。 昔我幼哺乳,何曾賴於爾。 窮則反其本,老猶孩提視。 既絕口腹累,有無何憂喜。 因此竟辟穀,延年豈不美。 須看漢律令,皆出張蒼子。 注:張蒼(前252或更早-前152),仕秦為御史,秦末從劉邦,因軍務有罪,被判斬首。由王陵向劉邦請求,獲赦。文帝時任丞相。明於律曆,老年無齒,僅飲乳,妻妾以百數,享百歲有餘。 김유근 "빠진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한유(韓愈, 768-824)의 운을 따라 씁니다" 무릇 사람들은 ..

정약용,"가을 바람 여덟 수: 두보의 운을 따라" 여덟째

丁若鏞 〈秋風八首次杜韻〉之八 五更殘燭懶題詩, 腷膊雛雞報曉遲。 秋氣澄寒侵瘦骨, 醉愁牢落上踈眉。 文章海國工猶朽, 名檢塵途潔亦危。 萬緒縈紆皆妄耳, 須從軒昊展心期。 注:末句〈軒昊〉為軒轅與少昊。軒轅為黃帝。至於少昊,或說是黃帝之子,但還有別說。 정약용 "가을 바람 여덟 수: 두보의 운을 따라" 여덟째 동트기 전 꼭두새벽 꺼져가는 촛불 아래 나른한 채 시를 짓습니다 짹짹거리는 병아리 새벽 알리기를 망설입니다 가을바람이 쌀쌀해 뼈만 남은 몸을 파고 들고 시름 섞인 취기가 문득문득 맑은 눈 성긴 눈썹으로 오릅니다 바다에 인접한 땅에서 쓰는 글 애쓰다 보니 힘이 빠진 것 같고 먼지 쌓인 길 위에서 명예와 예법은 깨끗하다 해도 위태롭습니다 만 갈래 생각은 뒤엉켜 모두 허망할 뿐이니 반드시 헌원씨 소호씨를 따라 마음 속 기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