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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군 자네만..." 네 수의 네째

金正喜 〈村居病甚,惟柳生問疾而來,授方而效,其意可嘉,書贈如此,並屬其尊甫桐君。〉 四、 一一蝸牛小許廬, 城居未必敞村居。 君家老佛能銷受, 五百清風半卷書。 注:三句老佛或謂老子與佛家,在此讀為信佛之老人,指柳生之父。 김정희 "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학영)군 자네만 찾아와 병세를 살펴주네. 자네의 처방이 바로 효과가 있어. 자네의 뜻이 가상해서 이것을 써서 드리고, 아울러 의사인 부친에게도 문안을 부탁하네." 네 수의 네째 하나같이 달팽이집 같은 자그마한 오두막 도회지 집들이 시골의 집보다 널찍한 건 아니네 불심 깊은 노인이 자네 집을 잘 참아 주시니 오 백 그루 대나무 산뜻한 바람에 책 반 권은 갖춘 것 같으이 주: 세째 구절의 노불(老佛)은 노자로 대표되는 도가와 불가를 합친 말로 볼 수도 있지만, ..

"세상 꼬락서니가 된 추위 속입니다"

半賓 〈世局嚴寒〉 連橫爭合縱,世局在嚴寒。 進退知何確,憂愁苦萬端。 (癸卯初夏) 반빈 "세상 꼬락서니가 된 추위 속입니다" 가로로 연결해서 세로로 모인 것과 싸우니 세상 꼬락서니가 된 추위 속입니다 나아가야 할지 물러서야 할지 어찌 확실히 아나요 근심걱정이 만 갈래라 괴롭습니다 (계묘년 초여름) H. Rhew "The World in a Bitter Cold" Uniting crosswise to fight lengthwise allies, The world is in a bitter cold of winter. How can we know for sure to advance or to retreat? Fears and worries painfully split into thousands more. (Ear..

시선(詩選) 2023.06.03

김정희,"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군 자네만..."네 수의 세째

金正喜 〈村居病甚,惟柳生問疾而來,授方而效,其意可嘉,書贈如此,並屬其尊甫桐君。〉 三、 仲景叔和法印傳, 紛紛訣賦野狐禪。 東人最又迷訛甚, 家祝入門三百年。 注:仲景,後漢棗陽人張機之字,官至長沙太守。善醫術,著《傷寒論》。叔和,許叔微,宋真州人,善醫術。 김정희 "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학영)군 자네만 찾아와 병세를 살펴주네. 자네의 처방이 바로 효과가 있어. 자네의 뜻이 가상해서 이것을 써서 드리고, 아울러 의사인 부친에게도 문안을 부탁하네." 네 수의 세째 중경과 숙화 그들의 의술이 전해지지만 분분히 읊어 대는 기묘한 비책은 들여우의 빗나간 참선이지 그릇된 것에 미혹되는 건 우리 동쪽 나라 사람들이 제일 심해서 집집마다 문으로 들어섰다고 좋아한 게 벌써 삼 백 년이 되었어 주: 첫 행의 중경(仲景)과 숙..

김정희,"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군 자네만..." 네 수의 둘째

金正喜 〈村居病甚,惟柳生問疾而來,授方而效,其意可嘉,書贈如此,並屬其尊甫桐君。〉 二、 顛旭顛素皆肚疼, 千秋法墨艸書騰。 近因桶脫究新義, 絕斷衆流君更能。 注:首句用張旭、懷素二人事,皆善草書。張旭酒醉以沾墨之頭髮揮毫。二人有顛狂之名,亦皆留肚痛帖。桶脫即桶底脫,佛家語,禪家以之喻悟脱之境。 김정희 "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학영)군 자네만 찾아와 병세를 살펴주네. 자네의 처방이 바로 효과가 있어. 자네의 뜻이 가상해서 이것을 써서 드리고, 아울러 의사인 부친에게도 문안을 부탁하네." 네 수의 둘째 정신나간 장욱도 미친 회소도 모두 복통을 앓았지만 천 년 서예 배울 만한 법첩을 남겼고 특히 초서체가 달리는 듯하지 요즈음 밑 빠진 독 채우듯 새로운 의미를 찾고 있지만 하찮은 모든 갈래를 끊어내는 건 자네가 훨씬 잘..

문병란(1935-2015) 목포 (중국어 영어 번역)

文丙蘭 (1935-2015) 〈木浦〉 再也無別處可去的人來 像山茶花似地燒起來後 沉沉痛痛謝下去的地方, 是時常想喝酒的地方了。 想起活錯了的半生 想起已經分手的人 背棄和失敗不由得 讓我想哭泣的地方, 是突欲呼哨的地方。 去如今已不是海島的三鶴島 咀嚼着章魚腳指頭 看廉價女人嗎? 就徐徐喝杯三鶴燒酒嗎? 走上光禿禿的空山 撫摸着石頭,拔除着雜草 到西端來 象茅草那樣把脖子拉上 變成魯濱遜克魯索的人, 是讓他們想起初戀失敗的地方。 直到最後未能跳進海裏的 木浦是自殺怎麼也不如 酒味的地方。 醉着看 醒着看 都只有儒達山在呼吼着咬牙。 (半賓譯) Mun Pyong-nan (1935-2015) "Mok-p'o" A Place that people with nowhere else to go Come, blaze up like camellias, And sorro..

김정희,"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군......" 네 수 중 첫째

金正喜 〈村居病甚,惟柳生問疾而來,授方而效,其意可嘉,書贈如此,並屬其尊甫桐君。〉 一、 河東清弱不勝衣, 六氣之間早研微。 生笑老夫如縷命, 茶薑紅麴與相依。 注:詩題中桐君一詞為傳說中黃帝時醫師。據《秋史山泉》補尊甫二字。柳生父子皆工醫。河東指柳學永。唐人柳公權曾任河東太守,因而河東一詞常指柳氏。六氣,陰陽風雨晦明也,《素問》列風熱濕火燥寒。醫家所謂五運六氣之六氣也。五運即五行。 김정희 "시골에서 지내며 병이 심한데, 오직 유(학영)군 자네만 찾아와 병세를 살펴주네. 자네의 처방이 바로 효과가 있어. 자네의 뜻이 가상해서 이것을 써서 드리고, 아울러 의사인 부친에게도 문안을 부탁하네." 네 수의 첫째 하동 유군 자네는 가냘퍼서 옷이 무거워 보일 정도이지만 여섯 가지 기운의 관계를 벌써 미묘한 부분까지 연구했구먼 헛웃음 나는 일이지만 이 ..

마이클 데니스 브라운 (1940 - ) 돌아가는 길 (우리말 중국어 번역)

마이클 데니스 브라운 (1940 - ) "돌아가는 길" 말해 주세요. 내가 나의 것이라 할 수 있는, 내가 오래 전에 떠났고, 오래 전에 잃었던 길이 어디 있는지. 참 여러 해 동안을 방황했는데 아아, 나는 언제 알 수 있을까요. 길, 길이 있고 그 길이 나를 집으로 데려다 줄 것을. 바람 분 후, 비 내린 후, 어두움이 끝나면서 내가 꿈에서 깨어나는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때 공기를 타고 저 멀리서 부르심이 전해옵니다. 내게 들리는 그 목소리가 나를 집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일어나세요, 따라 오세요, 떨치고 오세요. 이런 부르심이 네 마음 속 사랑이 하나뿐인 노래이고,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 같은 아름다움은 없다고 합니다. 일어나세요, 따라 오세요. 집으로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주: 이 노래는 작..

시선(詩選) 2023.05.29

한용운 사랑 (중국어 영어 번역)

韓龍雲 〈愛〉 比春水深 比秋天高 將比月明 將比石堅 如人問愛 儘管說此 (半賓譯) Han Yong-un "Love" Deeper than spring water; Higher than autumn mountain. Will be brighter than the moon; Will be harder than rocks. If someone asks about love, Just say these. (H. Rhew, tr.) 韓龍雲 〈愛〉 高越秋山近上天, 深乎春水比旋淵。 欲明於月堅於石, 問愛只需如此還。 (半賓譯成七絕) 한용운 "사랑" 가을 산을 넘는 높이 높은 하늘에 가깝고 봄 물보다 깊어 깊은 바다와 비슷합니다 달보다 밝고 돌보다 단단할 겁니다 사랑에 대해 묻거든 그냥 이렇게 대답하시면 됩니다 (반빈 칠언절구..

"연꽃 보기"

半賓 〈觀荷〉 香清心目迎, 淨潔古今傾。 茂叔思君子, 玉田懷豔情。 雨豪聽綠鼓, 風起引飛觥。 菡萏期無限, 蓮蓬餘韻盛。 반빈 "연꽃 보기" 향기가 맑으니 마음의 눈으로 맞이하고 예나 지금이나 그 깨끗함으로 생각이 기웁니다 주렴계는 될사람을 생각했고 장염은 진한 사랑을 품었습니다 비가 세차면 녹색의 북소리를 듣고 바람이 일면 날아다니는 술잔을 당깁니다 피려는 꽃봉우리는 그 기약이 끝이 없고 지고 난 연밥 송이에도 여운이 가득합니다 주: 군자(君子)를 "된 사람/될 사람"으로 옮긴 건 한국외대 박정근 명예교수입니다. 이미 된 사람과 앞으로 될 사람 사이의 차이는 유학의 관점에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仁)을 행하는 건 죽어야 끝나는 과정이므로 사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이미 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된 사람이..

시선(詩選) 2023.05.27

김정희,"강 마을 책 읽기"

金正喜 〈江村讀書〉 鯉魚風急鴈煙斜, 數柳橫遮四五家。 底事枯蚌燈火底, 漁歌也少讀聲多。 注:首句鯉魚風,晚秋之風也。李賀,〈江樓曲〉:「樓前流水江陵道,鯉魚風起芙蓉老。」末句少,各本做小。《秋史山泉》作少,似勝。 김정희 "강 마을 책 읽기" 늦가을 바람 세차고 기러기 안개 속으로 비껴 나는데 버드나무 몇 그루 나란히 서서 집 네댓 채를 가렸습니다 어째서 조가비 등잔 불빛 아래 어부의 노래는 별로 없고 책 읽는 소리가 많을까요 주: 첫 행의 "잉어 바람鯉魚風"은 늦가을에 부는 바람입니다. 당나라 시인 이하李賀가 지은 "강루곡江樓曲"에 "누각 앞으로 흐르는 물은 강릉 가는 뱃길, 잉어 바람이 이니 부용이 시듭니다 樓前流水江陵道,鯉魚風起芙蓉老"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마지막 행의 "적다少"는 대부분의 판본에 "작다小"로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