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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산행은 북한산으로 더 많이 했으면서 지리산 산행에서 쓴 시만 한 수 올릴 수 없어서 북한산 걸은 후 쓴 시도 하나 올리지요. ----- 북한산 대남문 주위로 일요일 아침 내내 새소리는 없이 사람들 아우성이 가득하지만 그 사람소리가 바로 새소리입니다. 멀리로 여기저기 가지런히 줄을 맞추어 늘어선 도심의 묘비들을 뒤로하고 바람을 찾아 북한산을 오른 것이 새들이고 사람들입니다. 나도 너를 모르고 너도 나를 모르지만 서로 재잘댈 수 있는 것이 한가지입니다. (2002년 6월)

시선(詩選) 2010.11.23

"지리산"

벌써 여러 해 전에 쓴 습작입니다. 고향떠나 살기 시작한 후로 귀국할 기회가 있으면 꼭 친구들을 졸라 산행을 합니다. 지리산 "종주"라는 것도 여러 번 했지요. 한 7-8년 전에 쓴 걸 다시 보니 기억에 새롭습니다. ---------- "지리산" 이른 저녁 뱀사골 대피소 거친 숨소리 비릿한 땀 냄새 사이에서 여섯 살 쌍둥이 자매를 만났습니다 엄마아빠를 따라 지리산 주능 백리길을 걷는다는데 울퉁불퉁 바윗길은 그냥 걸어도 해질녘 아우성 속에서 잠을 청하려면 엄마 아빠 품을 하나씩 차지해야 한답니다 내일아침부터 이틀 여섯 살 쌍둥이 뒤꽁무니를 따라 이번 산행은 동요를 부르며 하겠습니다. (2002년 6월)

시선(詩選) 2010.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