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과 죽(粥)" 나는 중국여행중 종종 아침을 과식해서 하루종일 일정을 거북하게 지내곤 한다. 죽때문이다. 샤올룽빠오(小籠包)라고 하는 작은 만두 서너 개, 따듯한 콩국과 함께 먹는 중국식 도우넛 여우탸오(油條), 사오빙(燒餠)이라고 부르는 납작하게 구운 빵, 거기다 볶은 야채와 달걀요리 약간을 합하면 벌써 평소 먹는 아침의 양을 훨씬 넘어선다. 그런데 그만 일어서려고 할 때쯤이면 아차 죽을 먹지 않았네 하는 데 생각이 미친다. 그러면 기어코 한 그릇 먹을 수밖에 없다. 아니, 못 이기는 척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죽을 뜨러 간다고 해야 정확하고 솔직한 표현이다. 그런데 호텔이나 대학 내빈숙소의 아침식사에는 보통 흰 죽 하나, 무언가 다른 식재료를 넣은 죽 하나, 그렇게 두 종류 준비되어 있다.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