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浩昇(1950- )
〈撇著小石頭〉
不明白河水流去
是時間在流去
沒意識到河水流去是把自己所有的時間
給了我再流去的
我今天又到河邊去撇著小石頭
看流水的時間。
我不要哭
即使我追隨你的一隻鞋在河水上
像紙船般悠悠流去
而再也回不來
我不要哭
在等著已經流到海裏的河水
回到河裏來的
總不過是我自己的錯誤
坐在晚間河邊的一隻水鳥
像蘆葦似地歇會兒翅膀時
我向時間再也不回來的河水
遠遠撇著小石頭把我撇去
(半賓譯)
Chōng Ho-sūng (1950- )
"Skipping Pebbles"
Without knowing that the river flowing
Is time flowing,
Without realizing that the river flowing down
Flowed down, having given me all its time,
I go the river shore again today, and skip pebbles
As I look at the time of the flowing river.
I shall not cry,
Even if I chase your shoe
Flowing down on the river leisurely like a paper boat
And never get to come back.
I shall not cry.
Waiting for the river water that reached the ocean
To come back to the river,
Was always only my fault.
While a waterbird sitting by the river in the evening
Is resting its wings like a reed,
To the river of the time never to return
I skip pebbles, and I hurl myself.
(H. Rhew, tr.)
韓文原文:
정호승 (1950-)
"조약돌을 던지며"
강물이 흘러간다는 것이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인 줄 알지 못하고
강물이 흘러가면서 자기의 모든 시간을
나에게 주고 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늘도 저녁 강가에 나가 조약돌을 던지며
흐르는 물의 시간을 바라본다.
울지는 말아야지
종이배인 양 강물 위로 유유히 흘러가는
당신의 신발 한 짝을 따라가
다시 돌아오지 못해도
울지는 말아야지
바다로 흘러간 강물이
강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린 것은
언제나 나의 잘못일 뿐,
저녁 강가에 앉아 물새 한 마리
갈대처럼 잠시 날개를 쉬는 동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의 강물에
멀리 조약돌을 던지며 나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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