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庚林(1935-2024)
〈翅膀〉
去河裏就在河裏,到山上就在山上
我把纏到我的那些不耐煩的都拋掉
到碼頭就在碼頭,去圩市就在圩市
我把我擁有的一切不三不四的扔掉
身心輕爽了我在回來的路上
作像小鳥般翩翩飛上天的夢
可是有何辦法呢,我拋掉的
扔掉的都回來纏身使之笨重
我因而放棄飛翔在天上的夢
可是誰能預料,我重新開始
作夢,成堆累疊的徐徐長成
又大又牢的翅膀讓我飛上天
去河裏就在河裏,去圩市就在圩市
把那些我很久以前拋掉的、扔掉的
把那些不耐煩的、那些不三不四的
都撿回,用來作更大更結實的翅膀
(半賓譯)
Shin Kyōng-nim (1935-2024)
"Wings"
To the river when I go to a river, in the mountain if I go to a mountain,
I cast away all those cumbersome things clinging to me;
On the pier if I go to a pier, at the marketplace when I go to a marketplace,
I dump all the shabby things I've come to own.
On the way back lighthearted, I dream
A dream of flying in the sky like a bird flapping the wings freely.
But what can be done about those that I cast away and dump
Coming back overnight to cling to me, making me bulky and ponderous?
I, therefore, forgo my dream of flying in the sky,
But who could anticipate that I'd go back to dreaming
That those would pile up and stack up to grow into
Large and sturdy wings on which I could fly in the sky.
From the river if I go to a river, at the marketplace when I go to a marketplace,
I pick up those I'd cast away and dumped long ago,
Those cumbersome and shabby things,
To use to make my wings much larger, much sturdier.
(H. Rhew, tr.)
韓文原文:
신경림 (1935-2024)
"날개"
강에 가면 강에 산에 가면 산에
내게 붙은 것 그 성가신 것들을 팽개치고
부두에 가면 부두에 저자에 가면 저자에
내가 가진 그 너절한 것들을 버린다
가벼워진 몸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나는
훨훨 새처럼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그러나 어쩌랴 하룻밤새 팽개친 것
버린 것이 되붙으며 내 몸은 무거워지니
이래서 나는 하늘을 나는 꿈을 버리지만
누가 알았으랴 더미로 모이고 켜로 쌓여
그것들 서서히 크고 단단한 날개로 자라리라고
나는 다시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강에 가면 강에서 저자에 가면 저자에서
옛날에 내가 팽개친 것 버린 것
그 성가신 것 너절한 것들을 도로 주워
내 날개를 더 크고 튼튼하게 만들면서
-신경림 시집, 《쓰러진 자의 꿈》(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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