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江(1970- )
《破曉時分聽到的歌》
春景
與洇透來的昏黑之間
由那空隙
憧憧浮現
一半已死的靈魂
因而我閉上嘴唇
春是春
息是息
魂是魂
我閉上嘴唇
洇透到哪兒去啊?
滲透到哪兒來啊?
要等著看
空隙關閉了要開嘴唇
舌頭溶化了
要開嘴唇
再也不⋯
從此再也不⋯
(半賓譯)
Han Kang (1970- )
"A Song I heard at Daybreak"
Vernal scenes
And the gloom that smears in—
Through the gap in between
Flickers
A soul half-dead.
I zip up my lips.
Spring is spring,
Breath is breath,
Soul is soul.
I zip up my lips.
To where is it seeping out?
Until when is it oozing in?
I'll have to wait and see.
When the gap closes, I'll open my lips.
If the tongue melts,
I'll open my lips.
Never again…
From now, never again…
(H. Rhew, tr.)
韓文原文:
한강 (1970- )
"새벽에 들은 노래"
봄빛과
번지는 어둠
틈으로
반쯤 죽은 넋
얼비쳐
나는 입술을 다문다
봄은 봄
숨은 숨
넋은 넋
나는 입술을 다문다
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
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
기다려봐야지
틈이 닫히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지
다시는
이제 다시는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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