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이인로,"천수사원의 벽에 씁니다 書天壽僧院壁"

반빈(半賓) 2024. 1. 22. 08:50

李仁老(字眉叟,號臥陶軒,又號雙明齋,1152-1220)

 

〈書天壽僧院壁〉

 

待客客未到,

尋僧僧亦無。

唯餘林外鳥,

款曲勸提壺。

 

               注:尾句〈提壺〉為鳥鳴,同時為其鳴叫之聲。〈青竹筍〉、〈泥滑滑〉屬於類似之例。

 

이인로 (자는 미수, 호는 와도헌, 쌍명재, 1152-1220)

 

"천수사원의 벽에 씁니다"

 

손님을 기다리는데 손님은 도착하지 않았고

스님을 찾지만 스님도 또한 없습니다

오로지 남아있는 것은 수풀 밖의 새들뿐

술병을 들고 오라고 간절하게 권하고 있네요

 

           주: 마지막 행의 "제호(提壺)"는, 술병을 들고 오라는 뜻으로 의역했지만, 새의 이름이면서 그 새가 지저귀는 소리입니다. 중국문학에서 새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지저귄다"는 예입니다. 제호, 또는 제호로(提壺蘆)외에도 청죽순(青竹筍), 니활활(泥滑滑)등이 비슷한 예이겠습니다. 청죽순의 울음을 죽순을 채취할 수 있다고 알리는 소리로 듣고,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우면 니활활이 지저귄다고 사람들이 들은 듯합니다.

(반빈 역)

 

Yi Il-lo (1152-1220)

 

"Written on a Wall of Heavenly Life Abbey"

 

I wait for a guest, but the guest has not arrived.

I look for monks, but monks are not there, either.

The only thing that remains are birds out of the woods,

Exhorting earnestly to bring along a wine jug.

 

               Note: "Bring-a-wine-jug," tihu or tihulu, is the name of a bird, and at the same time, an onomatopoetic expression of its sound. It is an example of people naming a bird by the way they hear the bird's sound. "Green-bamboo-shoots (qing zhusun)" and "Slippery-slippery-mud (nihuahua)" are similar examples.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