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八聲甘州
--和大春
望、雨中草木閃紅黃,
說穿本浮生。
漫、西風隨起,
飄搖葉兒,
雲散開晴。
眩曜詩情探美,
想伴共吟行。
唯恐海洋隔,
愁獨如酲。
昨夜朦朧幻影,
料、誦詩剩覺,
淺夢心驚。
喚、大兄回夢,
填滿讀書聲。
客迎來、黃公爐上,
啜一唇、還一口和鳴。
拿來置、大觚大斝,
替小雲觥。
(庚子霜降立冬之間)
반빈
"사패 팔성감주에 맞추어 대춘에게 화답합니다"
보시지요, 빗속에서 풀과 나무가 빨갛고 노랗게 반짝이며
본래 떠도는 삶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늬바람이 따라 일어
나뭇잎을 흔들고 팔랑거리게 하더니
구름이 흩어지고 날이 갰습니다
눈부신 시의 느낌으로 아름다움을 쫓으며
둘이 모여 함께 읊조리고 싶네요
오직 한 가지, 우리 사이의 큰 바다가 걱정이지요
홀로 하는 이 시름, 깨지 않는 숙취 같습니다
몽롱했던 어젯밤의 허깨비 같던 그림자는
아마도 읊조리다 내버려 둔 시가
얕은 꿈에서 내 마음을 놀라게 한 때문인 듯합니다
형을 부릅니다. 꿈 속으로 돌아와
책 읽는 소리로 가득 채워 주세요
황씨 할아버지가 술 덥히던 화로에서 맞이할 테니
한 입 홀짝일 때마다 한 마디 노래로 화답합시다
커다란 구리 술병 옥 술잔을 내 오고
구름무늬 작은 술잔은 치워 버리십시다
(경자년 상강과 입동 사이에)
H. Rhew
"To the Tune of Bashengganzhou (Eight-rhyme Ganzhou) to Echo Dachun"
Look! Glinting in red and in yellow, grass and plants in the rain
Speak bluntly about their floating lives.
Thoughtlessly, westerly wind rises,
Leaves are shaken to flutter,
Clouds scatter and weather clears up.
With the dazzling poetic feelings, we should seek the beautiful,
Should be companions to each other, and chant together.
I am only afraid of the big ocean that separates us—
This anguish in solitude feels like a nagging hangover.
The illusory scenes of hazy last night
I suspect, were due to the poems left unfinished
Which wake me up from a shallow dream.
I call out to you, to return to my dream
And fill it with the sound of reading books.
I shall welcome you with the warm wine on Master Huang's stove.
Every sip of wine shall be matched by a chant of a song.
Let's bring out large bronze jugs and jade goblets,
To replace tiny cups decorated with cloud patterns.
(Between Frost Day and Onset of Winter, 2020)
大春原玉:
'시선(詩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이동생 지영이 내외가 와서 휴가를 보냅니다. 그래서 딸을 얻으신 아버지 어머니의 기쁨을 기억합니다" (0) | 2022.08.29 |
---|---|
"오랜 친구 의홍의 새 시집 《꽃씨를 심으며》를 받들어 읽습니다" (0) | 2022.08.25 |
"대춘이 한번 다니러 오라며 지은 금루곡에 화답합니다" (0) | 2022.08.19 |
"임인년 입추 첫 닷새에 서울이 물난리를 겪습니다" (0) | 2022.08.15 |
"새 붓을 구했기에 무나재에 보냅니다" (0) | 2022.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