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임인년 입추 첫 닷새에 서울이 물난리를 겪습니다"

반빈(半賓) 2022. 8. 15. 15:27

半賓

 

〈壬寅立秋一候首爾患水難〉

 

暴水決河傾,

滂沱舉市驚。

漫漫人馬道,

汩汩鬼門行。

今歲安魂代,

立秋為祭晴。

寒蟬鳴痛責,

秉國籲虔誠。

(自注:漫漫讀平聲,水大貌,參米元章「漫漫不辨水天行」句。)

 

반빈

 

"임인년 입추 첫 닷새에 서울이 물난리를 겪습니다"

 

사나운 물이 강물을 기울게 하고

비가 세차게 내려 도시 전체가 놀랍니다

 

사람의 길과 자동차 길로 큰 물이 넘치며

저승으로 향한 행렬처럼 콸콸 흐릅니다

 

올해에는 혼을 달래는 노래로

맑은 날씨를 기구하는 입추의 제사를 대신합니다

 

가을 매미 애절한 울음소리가 통렬한 질책으로

나라 운영이 경건하고 정성되기를 호소합니다

 

H. Rhew

 

"In the First Five Days after the Beginning of Autumn, Seoul Suffers from Disastrous Flood"

 

Vicious water is determined to pour out from the river,

And heavy torrent frightens the whole city.

 

The deluge fills walkways for people and streets for carriages;

The flood flows like a march to the other world.

 

This year, songs for departing souls should substitute

The usual prayers for sunny weather at the beginning of autumn.

 

Mournful cries of late cicadas rebuke severely

The management of the state, calling for a pious devotion.

 

以立秋為題,作五律,限平聲韻。

입추를 주제로 오언율시를 짓되 원하는 운을 사용하라는 과제를 받았지만 입추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