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謾吟
午睡濛濃樹影移,病餘人事每依遲。
謾愁風送殘花處,偏喜雨添芳草時。
緣底樓頭懷遠友,無聊枕上覓佳詩。
浮生縱使百年壽,奈此東流無返期。
죽서 박씨
"부질없이 읊조립니다"
낮잠에 취해 있는 사이
나무 그림자 움직여 가듯
병 앓고 난 후 사람 일이란 게
늘 이렇게 느릿합니다
바람에 남은 꽃을 보내야 하는지
부질없게 근심하는 곳
비 내리자 짙어지는 풀 향기를
유달리 좋아하는 때
어찌해 누각 모서리에서
멀리 있는 친구를 그리워 하고
하릴없이 베게 위에서
좋은 싯구를 찾고 있나요
떠도는 이 인생 설사
백 살을 산다고 해도
어찌 참아 돌아올 기약없이
동쪽으로 흘러가겠습니까
(반빈 역)
Bak Jukseo
"Chanting Idly"
Just like tree shadows move
While I am lost in a noon slumber,
Affairs of someone recovering from illness
Always dawdle.
A place where I idly worry about
Sending away remaining petals to the wind;
A time when I favor
The grass scent denser after rain.
Why do I stand in a corner of the balcony
Longing for a friend far away;
Helplessly lie on the pillow
Searching for a good poem line?
Even if this floating life
Should last for a hundred years,
How could I endure the eastward flow
With no promise of returning?
(H. Rhew, tr.)
'죽서시집(竹西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서 박씨, "당신께 올립니다" (0) | 2021.08.27 |
---|---|
죽서 박씨, "즉석에서 짓습니다" (0) | 2021.08.23 |
죽서 박씨, "봄날 마음을 풀어 또 한 수 씁니다" (0) | 2021.08.17 |
죽서 박씨, "봄날 마음을 풀어 씁니다" (0) | 2021.08.14 |
죽서 박씨, "겨울밤, 또 한 수" (0) | 2021.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