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임억령,"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 아홉 수의 다섯째

반빈(半賓) 2024. 12. 26. 04:42

林億齡(字大樹,號石川,1496-1568)

 

〈與朴城主民獻,遊鄭生員家〉九首之五

 

有酒君誠樂,多書我不貧。

海邊無賀老,誰識謫仙人。

 

               注:賀老,即賀知章(659-744),唐朝詩人,官至禮部尚書。與李白(701-762)〈謫仙〉之稱,即賀知章也。李白〈對酒憶賀監二首〉曰:「長安一相見,呼我謫仙人」。三、四句用張祜(792-854),〈偶題〉:「唯恨世間無賀老,謫仙長在沒人知。」

 

임억령 (자는 대수, 호는 석천, 1496-1568)

 

"성주 박민헌과 함께 정생원의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아홉 수의 다섯째

 

술이 있으니 그대가 참으로 즐거워하고

책이 많아서 나는 가난하지 않지만

바닷가에 하씨 노인이 없으니

누가 하늘에서 쫓겨온 이태백을 알아봅니까

 

           주: 세째 행의 하씨 노인(賀老)은 당나라 시인 하지장 (賀知章, 659-744)으로 이태백에게 "귀양 온 신선 (謫仙)"이라는 별호를 붙인 사람입니다. 이태백이 하지장을 그리는 작품에서 "장안에서 한 번 만나고는 나를 귀양 온 신선이라고 불렀다 (長安一相見,呼我謫仙人)"고 말했습니다. 세째와 네째 행은 장호 (張祜, 792-854)의 다음과 같은 구절을 원용합니다: "오로지 안타까운 것은 세상에 하씨 노인이 없다는 것, 귀양 온 신선이 오래 있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반빈 역)

 

Yim Ōng-nyōng (1496-1568)

 

"Visiting Government Student Chōng for Pleasure, with the Head of the City Pak Min-hōn" Fifth of Nine Poems

 

To have wine here makes you truly pleased;

With so many books, I am not impoverished,

But without an Old He by the sea,

Who could recognize a banished celestial?

 

               Note: "Old He" in the third line refers to He Zhizhang (659-744).  He is known to have called Li Bai (701-762) "Banished Celestial." Lines #3-4 use a couplet written by Zhang Hu (792-854): "It was regretful that the world is short of Old He, and no one recognized the Banished Celestial who had been around for quite some time."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