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이규보,"두보의 운을 따라 절구 한 수 絕句杜韻"

반빈(半賓) 2023. 12. 7. 05:31

李奎報(號白雲,1168-1241)

 

〈絕句杜韻〉

 

曲塢花迷眼,深園草沒腰。

霞殘餘綺散,雨急亂珠跳。

 

이규보 (호, 백운, 1168-1241)

 

"두보의 운을 따라 절구 한 수"

 

외딴 마을에 핀 꽃이 눈길을 사로잡고

깊은 뜰에 자란 풀이 허리를 덮습니다

노을 스러지며 남긴 비단이 흩어지고

소낙비가 퍼붓는 구슬이 마구 튀어 오릅니다

(반빈 역)

 

Yi Kyu-bo (1168-1241)

 

"A Quatrain in Du Fu's Rhyme"

 

Flowers in this remote village dazzle my eyes,

And grass in the deep garden buries my waist.

As silky colors of fading glow scatter,

Beads poured in by a sudden shower jump in pandemonium.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