吉相鎬(1973- )
〈春雨打濕的〉
給,是藥
快把它吃了
春天
一滴一滴地
舀眼淚喂了
是冷
同時也燙的
山茶花的嘴唇
是因而容易起泡的
花撒下的一口
吧嗒叼在嘴裏
金翅雀也
嗶!嚶嚶嚶嚶嚶
只滾動了小舌
就像每條縫隙
開始解凍的牆垣般
我晃了晃蕩
要依靠
你
(半賓譯)
Kil Snag-ho (1973- )
"Wet by Spring Rain"
Here, this is medicine.
Take it, right now.
Spring,
One drop at a time,
Scooped the tears to feed.
It is chilly,
But hot at the same time,
That camelia's lips
Were easily getting blistered.
Snapping at a mouthful
Spilt by a flower,
A greenfinch
Just rolled the uvula,
Dji! Ru-ru-ru-ru-ru.
Just like a fence getting thawed
In every fissure,
I tottered
And wished to lean on
You.
(H. Rhew, tr.)
韓文原文:
길상호 (1973- )
"봄비에 젖은"
약이다
어여 받아먹어라
봄은
한 방울씩
눈물을 떠먹었지
차갑기도 한 것이
뜨겁기까지 해서
동백꽃 입술은
쉽게 부르텄지
꽃이 흘린 한 모금
덥석 입에 물고
방울새도
삐! 르르르르르
목젖만 굴려댔지
틈새마다
얼음이 풀린 담장처럼
나는 기우뚱
너에게
기대고 싶어졌지
- 길상호 시집 "우리의 죄는 야옹"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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