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떨어져 사는 어려움과 즐거움을 노래함"

반빈(半賓) 2021. 1. 15. 15:32

半賓

 

效陶淵明歸園田居五首

 

其五、詠獨居之苦樂

 

久雨倏轉晴,當吟一二曲。

時節持奇異,麴酒備豐足。

弈子分黑白,無人來對局。

獨飲置杯近,何妨減燈燭。
天明宿醉走,草率勝張旭。

 

반빈

 

"도연명의 '고향 땅으로 돌아가 살기(歸園田居)' 다섯 수를 배워 씀"

 

다섯째 수: 떨어져 사는 어려움과 즐거움을 노래함

 

지리했던 비가 어느새 그쳐 맑았으니

반드시 한두 곡 노래를 읊조려야 하지요

 

시절이 여전히 이상스러워

독한 술을 풍족히 마련했습니다

 

바둑돌도 흑과 백을 나누어 두었지만

마주앉아 둘 사람이 아무도 오지 않네요

 

혼자 마시며 바로 앞에 술잔을 두었으니

등불을 조금 어둡게 해도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날이 밝아 숙취한 채 걸으면

휘청거림이 장욱(張旭)의 초서보다 멋드러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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