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效陶淵明歸園田居五首
其二、詠庚子冬至
日沒尚申時,冬至夜深長。
懼疫缺賓來,難免更鞅鞅。
酣飲能獨斟,尋伴逆時往。
且請聽古人,謔戲或玄想。
詩詞不可少,話頭逐漸廣,
生一陽黑晚,問學泱莽莽。*
*最後一聯之出句指《周易》復卦。此卦六爻中初爻為唯一陽爻,象徵黑暗中開始長的陽光。
반빈
"도연명의 '고향 땅으로 돌아가 살기(歸園田居)' 다섯 수를 배워 씀"
둘째 수: 경자년 동지에
해가 이미 떨어졌는데
아직 너댓 시
동지날 밤은
깊고 깁니다
온역이 두려워
찾아오는 손님이 없으니
답답하고 울적한 건
어쩔 수 없겠지요
혼자 술을 따르는데
즐겁게 마실 수 있나요
같이 마실 사람을 찾아
시간을 거슬러 갑니다
옛사람의 이야기를
청해 듣지요
유쾌한 말장난도 좋고
깊은 사상도 좋습니다
물론 시와 노래가
빠질 수는 없지요
붙들 화두가
갈수록 길어집니다
양의 기운이 하나 생기는
캄캄한 밤*
배우고 물을 거리가
넓게 펼쳐집니다
*마지막 연의 첫 귀절은 《주역》의 24번째 괘인 복(復)괘를 말합니다. 이 괘는 첫 효인 맨 아래 효가 유일한 양효이고 나머지 다섯 효는 모두 음효입니다. 그래서 이 양효가 어두움 속에서 자라기 시작하는 밝음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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