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庚林 (1935 - )
〈漂浮人之歌〉
我似乎把東西落在那偏遠的臨時郵局了
也許我把人留在那荒涼的簡易車站了
因此我恍然站起來坐火車去
徘徊在鵝毛大雪像天女散花般下著的小胡同裏
探頭探腦在拉拉雜雜亂扔著垃圾的市井街頭
希望找回來我遺落的
不,早在來到這一生以前的前生末段裏
我也許已經落什麼忘了帶來
很可能把人留在冷落的渡口那兒
到了下一生後說不定為了尋找
我可能落在這一生的什麼東西而四處徬徨
(半賓譯)
Shin Kyōng-nim (1935- )
"A Song of a Rover"
I may have left something in a secluded temporary post office.
Perhaps, I forgot to bring someone at a desolate way station.
So, I stand up all of a sudden, take a train,
Go and hover about in a small alley snowing heavily,
And I go snoop around the market strewn with messy scraps of trash,
Hoping to find something I might have left there.
No, in fact, I wonder if I have left something in the world
At the last stage of my former life, before I came to this life.
I might have left someone at a bleak ferry.
After I go to my next life, again, I may roam about
Searching for something that I may leave in this life.
(H. Rhew, tr.)
韓文原文:
신경림 (1935- )
"떠도는 자의 노래"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신경림 시집,《뿔》(2002)
'한국현대시번역(韓國現代詩翻譯)'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창룡 "5월" (중국어 영어 번역) (0) | 2024.05.19 |
---|---|
김선우 "바람의 옹이 위에 발 하나를 잃어버린 나비 한 마리로 앉아" (중국어 영어 번역) (0) | 2024.05.18 |
류시화 "어머니" (중국어 영어 번역) (0) | 2024.05.09 |
정호승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중국어 영어 번역) (0) | 2024.05.04 |
문인수 "물 위의 암각화" (중국어 영어 번역) (1) | 2024.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