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時和 (1958 - )
〈母親〉
我母親在前生
一定也是我的母親,
那以前又以前的前生中
毫無疑問地
也是我的母親。
我欠母情母愛
怎麼想也
不會只是在今生。
到如今我看到了春天的花
就想起母親,
天氣稍熱了
也想起母親,
冷風起了
也想起母親。
嘗到好吃的菜
也想起母親,
偶爾在路邊看到
攤子上賣的甜點
也想起母親。
活著活著一生
無事未經後
現在身軀太輕了
踏雪走
也不留下腳跡的
我想起我那母親
(半賓譯)
Shiva Ryu (1958- )
"Mother"
My mother, in her former life too,
Must have been my mother;
In her lives before that and before that,
Most certainly,
Was my mother as well.
No matter how I think,
I am indebted to her
Not just in this life.
Encountering spring flowers even now,
I am reminded of my mother.
A bit hot weather
Prompts me think of my mother.
When a bit cool breeze rises,
I remember my mother.
Eating tasty food
Conjures up my mother.
Even sweets I see now and then
Sold by peddlers in street corners
Bring me to memories of my mother.
Having been spared of no hardship
In living her life,
Her body now turned so light
That treading on a snowed path
Would not leave any traces of footsteps—
I am reminded of that mother of mine.
(H. Rhew, tr.)
韓文原文:
류시화
"어머니"
어머니는 전생에서도
나의 어머니였고,
그 전전의 생에서도
나의 어머니였음에
틀림없습니다.
나는 아무래도 이생에서만
어머니께 빚진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도 봄꽃을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고,
날이 조금 더워도
어머니가 생각나고,
찬바람이 불어도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어머니가 생각나고
가끔 길거리에서 파는
생과자만 봐도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생을 사느라 모든 일을
다 겪으시고 이제는
너무나 몸이 가벼워져서
눈 내린 길을 걸어도
발자국조차 패이지 않는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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