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祥炳(1930-1993)
〈雲彩屋〉
十五路、十八路公車的終點站
這是邊緣郊區,我居住的鄰里
有一家我作熟客的酒肆
仍舊沒掛著招牌。
我自個兒把它稱做雲彩屋
是因為在那兒喝了一碗濁米酒
就彷彿我浮在雲彩上。
老闆娘和藹可親,是個值得常去的地方
對我這個只喝一碗的顧客
也親切無比,我真感謝她
別的顧客也都滿意的這家酒肆
接踵而來的顧客實在很多很多
在水落山下,空氣清淨
在邊緣郊區,人心純樸
看得到道峰山,風景好
我只願這家酒肆生意好
(半賓譯)
Ch'ōn Sang-byōng (1930-1993)
"Pub on Clouds"
The last stop of Line 15 and Line 18 buses,
It is an outlying area here, where I live.
There's a pub where I am a regular,
Which still does not have a signboard.
I just call it by myself the Pub on Clouds.
That is because I feel as though I float on the clouds
When I gulp down a bowl of coarse wine.
The lady there is gentle, making the place worth going.
Even to me, who drink just one bowl,
She is so kind, and I am so thankful.
This pub, where all other customers are also content,
Is almost always full of people.
It is under the Surak Mountain, and the air is refreshing;
It is in an outlying area, and people are simple and honest;
Tobong Mountain is in sight, and the scenery is spectacular.
I just pray that things go well at this place.
(H. Rhew, tr.)
韓文原文:
천상병
"구름집"
십오 번 십팔 번 버스 종점
여기 변두리, 나 사는 동네
단골 술집이 있는데
아직도 간판이 없는 집이다.
나 혼자 구름집이라 부르는데
막걸리 한 잔 들이키면
꼭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아서다.
아주머니, 아주 상냥하고 다닐만한 집
한 잔만 하는 내게도
너무나 친절하고 고맙고
딴 손님들도 만족하는 이 술집
끊일 사이 거의 없는 손님투성이다.
수락산 밑이라 공기 맑고
변두리라 인심 순박하고
도봉산이 보이는 좋은 경치
이 집 잘 되기를 나는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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