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번역(韓國現代詩翻譯)

정채봉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중국어 영어 번역)

반빈(半賓) 2024. 2. 13. 05:29

丁埰琫(1946-2001)

 

〈如果媽媽請假回來〉

 

去留在天國的

媽媽

如果能請一天假回來

不不不不

如果半天甚至半個鐘頭也不行

就五分鐘

對,就請五分鐘假回來

我會別無心願

 

我要立即跑進媽媽懷裏

跟媽媽對視

摸摸奶房

然後起碼一次

媽媽!

大聲高呼

藏在心裏的世事中

我挑最委屈的

那一件來告狀後

要哇哇大哭

(半賓譯)

 

Chōng Ch'ae-bong (1946-2001)

 

"If mom takes a day off to come"

 

If mom,

Who has gone to Heaven,

Gets a day off and come back,

No, no, no, no,

If half a day, or even half an hour, is too much

Just five minutes,

Right, just five minutes

Will satisfy all my wishes.

 

I will jump into her bosom right away,

Look into her eyes,

Feel the breasts,

And at least once,

Call out in a loud voice,

Mom!

From so many affairs I have hidden away,

I would pick that one,

The most mortifying, to tell on

And cry out my heart.

(H. Rhew, tr.)

 

 

韓文原文:

 

정채봉 (1946-2001)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서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