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埰琫(1946-2001)
〈如果媽媽請假回來〉
去留在天國的
媽媽
如果能請一天假回來
不不不不
如果半天甚至半個鐘頭也不行
就五分鐘
對,就請五分鐘假回來
我會別無心願
我要立即跑進媽媽懷裏
跟媽媽對視
摸摸奶房
然後起碼一次
媽媽!
大聲高呼
藏在心裏的世事中
我挑最委屈的
那一件來告狀後
要哇哇大哭
(半賓譯)
Chōng Ch'ae-bong (1946-2001)
"If mom takes a day off to come"
If mom,
Who has gone to Heaven,
Gets a day off and come back,
No, no, no, no,
If half a day, or even half an hour, is too much
Just five minutes,
Right, just five minutes
Will satisfy all my wishes.
I will jump into her bosom right away,
Look into her eyes,
Feel the breasts,
And at least once,
Call out in a loud voice,
Mom!
From so many affairs I have hidden away,
I would pick that one,
The most mortifying, to tell on
And cry out my heart.
(H. Rhew, tr.)
韓文原文:
정채봉 (1946-2001)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서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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