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淑(號思庵,1316-1369)
〈次伽倻寺住老詩三首〉之三
流年逐水去堂堂,
農圃餘生寄此鄉。
山雨來時新得句,
樹陰深處屢移床。
家貧只有書堪讀,
客至還無席可張。
早晚飄然陪杖屨,
山林高趣共論量。
유숙 (호는 사암, 1316-1369)
"가야사 주지 노스님의 운을 따라 지은 세 수"의 세째
한 해 한 해가 물을 따르듯 흐르니
나도 당당하게 가서
밭을 갈며 사는 여생을
이 마을에 맡기려 합니다
산에 비가 내릴 때는
몇 구절 시를 새로 얻고
나무 그늘이 깊은 곳에서는
몇 번이고 평상을 옮깁니다
집이 가난해
읽을 수 책이 있을 뿐이어서
손님이 와도
깔아드릴 돗자리조차 없지만
언젠가 머지않아 둥실 떠다니듯
스님의 지팡이와 나막신을 따르며
산 숲에 사는 기품 있는 뜻을
함께 가늠하며 이야기하겠습니다
(반빈 역)
Yu Suk (1316-1369)
"Following the Rhyme of Old Abbot at Kaya Monastery," Third of Three Poems
Year after year, time flows as if following water,
And I shall go with dignity,
And entrust to this village
My remaining life of tilling the field.
When the mountain rain falls,
I would find new poems;
Where the tree shade is dense,
I move the flat bench time and time again.
My family is poor, and does not have much
Other than books to read;
Guests may arrive, not finding
Even a straw mat spread for them.
But sooner or later, I will float along,
Following your staff and clogs,
To weigh and to discuss
The lofty intent of a life in mountain wood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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