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初秋〉
病枕多幽思,不眠覺夜遲。
方生苦亦樂,過境喜成悲。
雲破月來處,燈闌客散時。
風簾空自響,怊悵欲為誰。
김유근
"초가을"
몸져누우니 깊은 생각이 많고
잠 이루지 못하니 밤이 더딥니다
한창 때는 어려움도 즐거웠지만
한풀 꺾이니 기쁨도 서럽습니다
구름이 열려 달이 나오는 곳
등불 밝힌 난간에서 손님들 흩어지는 때
창문의 주렴이 스스로 내는 소리는
누구를 위해 슬퍼하는 것일까요
(반빈 역)
Kim Yu-gun
"Early Autumn"
Lying on a sick bed, many deep thoughts arise.
Being unable to sleep, the night seems to stall.
In my robust days, even hardship was pleasurable;
Since the down turn, joy becomes sorrow.
The place where the clouds disperse and the moon comes,
The time when guests scatter under the lamp on the balustrade,
The bead curtain echoes its own sound—
For whom is it saddened?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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