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閱先稿〉
玉瓚黃流爛有光,
積中勳業是文章。
昭回歷代淵源重,
賁飾熙朝黼黻煌。
昔日朱門來舊客,
長年綠野掩虛堂。
編摩自盡生三義,
纏慟窮天俾可忘。
注:七句〈生三〉,據《道德經》四十二章,「道生一,一生二,二生三,三生萬物」語,釋為天地間萬物。
김유근
"선친의 유고를 읽습니다"
옥 술잔에 담긴 진한 술에서
밝은 광채가 납니다
가득 담긴 공과 업적이
바로 빛나는 문장입니다
지난 시대를 돌이켜 밝힘에
그 원천을 중시했고
흥성한 왕조를 아름답게 그려내니
훌륭한 글이 반짝입니다
지난 날엔 붉은 대문을
오랜 손님들이 드나들었지만
한 해 내내 푸른 들판
높다란 집은 문이 잠겨 있습니다
이 유고의 편집은 하늘 땅 사이 만물에서
스스로 할 일을 다 하는 것이니
끊임없는 슬픔이 하늘 끝에 이른다 해도
소홀히 할 수 있습니까
주: 일곱째 구절의 생삼生三은 《도덕경道德經》42장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낳고, 셋이 만물을 낳는다 道生一,一生二,二生三,三生萬物"는 말씀을 근거로 하늘과 땅 사이의 만물로 읽었습니다.
(반빈 역)
Kim Yu-gun
"Reading the Posthumous Works of My Late Father"
The fine wine in the jade goblet
Emits bright lusters.
Merits and achievements in it
Are by themselves splendid works.
In illuminating the earlier times,
He laid stress on the springhead:
The adorned description of the prosperous kingdom,
Makes brilliant literature.
In former days, the vermillion gate
Was visited on by many old guests;
All year long, on the green field
Stands a lofty mansion closed now.
Editing these manuscripts is doing all I must
Between heaven and earth of myriad things.
Could I be negligent in this,
Even if the unrelenting pain reaches the sky's end?
Note: The phrase shen san 生三 in the seventh line is interpreted as "between heaven and earth for myriad things," based on the usage of it in the Chapter 42 of the Daodejing, "Dao begets One, One begets Two, Two begets Three, and Three begets myriad things."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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