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빈
"팔랑개비"
집 앞 뜰에
이 작은 팔랑개비를
세워둔 사람들은
지나다니는 이웃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려는 건지
자신들도 이렇게 예쁘다고
뽐내고 싶은 건지
산들바람을 자기들 삶에
끌어들이려는 것인지
아니면
묻지 않아도 좋을 걸
자꾸 찾아 물으려 하는
어줍지 않은 시인에게
자긍심을 주려는 것인지
(계묘년 초닷새)
H. Rhew
"A Pinwheel"
The people who put up
This tiny pinwheel
On their front yard—
Are they trying to lighten up
Footsteps of neighbors passing by?
Being uppish that
They too are as pretty as this?
Trying to let the breeze
Come into their lives?
Or,
Just trying to give
A sense of pride to a poet
Dull-witted to search constantly
For questions that need not be asked?
(The fifth day of the guimao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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