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김정희,"평양성의 소윤 이씨에게 웃자고 바칩니다"

반빈(半賓) 2022. 10. 21. 16:52

金正喜

〈戲奉浿城李少尹〉

肘嚲竹符唱竹枝,
亦要聽竹不聽絲。
由來饞守通身符,
況復騰騰醉倒時。
    (原注:今日為竹醉日。)

김정희

"평양성의 소윤 이씨에게 웃자고 바칩니다"

팔꿈치에 대나무 부절을 매달고
    대나무 가지 노래를 부르신다지요
대나무 피리만 듣고
    현악기는 듣지 않으신다고도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늘 배고프신 원님
    몸 전체가 대나무 같으십니다
그런데도 힘이 넘치시는 듯하니
    취해 넘어지실 때인가 봅니다.
    (원작주: 오늘은 대나무 심고 취하는 죽취일입니다.)

주: 첫 구절의 "대나무 가지 노래"는 죽지사(竹枝詞)로 민간의 가요가 당나라 유우석(劉禹錫, 772-842)의 손을 통해 발전된 시형식입니다. 죽취일(竹醉)은 음력 5월13일이라는 설과 8월8일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대나무의 생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날은 대나무를 심고 취하는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빈 역)

Kim Chong-hui

"Presented in Jest to Vice Governor Yi of Pyeongyang"

You're hanging the bamboo tag around the elbow
    And singing the bamboo branch songs, I hear,
Listen only to bamboo flutes
    And no string instruments.

Is that why you, known for your appetite,
    Turned your whole body into the bamboo tree?
But you still are full of energy—
    It is that time to get drunk and tumble over?
    (Poet's note: Today is the "plant-bamboo-and-get-drunk" day.)

Note: "Bamboo branch song" is zhuzhici (竹枝詞), which is a poetic form developed by Liu Yuxi (劉禹錫, 772-842), based on popular songs. "Plant-bamboo-and get drunk" day, known as jukchui-il (zhuzuiri), is either the thirteenth of the fifth moon or the eighth of the eighth moon.  It is also called the bamboo birthday.
(H. Rhew, 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