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讀東坡洞仙歌令〉
王蕊老尼皆久故,
偷窺不絕至今行。
竊聽私語耳尤察,
尋覓深藏目更明。
亂鬢橫釵簾裏見,
金波玉斗枕邊迎。
東坡閉眼能貪美,
攜手同追河漢聲。
(壬寅初秋)
반빈
"소동파의 사 '동선가령'를 읽고"
왕예부인도 늙은 비구니도
모두 오래 전에 고인이 되었지만
몰래 훔쳐보기는 끊이지 않은 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은밀한 이야기를 엿들을 때
귀가 더 밝아지고
깊이 숨은 걸 찾을 때
눈이 더욱 번뜩이기 마련이지요
헝클어진 머리와 흐트러진 비녀가
주렴 안에 보이고
금빛 달과 옥빛 북두칠성을
베갯머리 곁으로 맞이합니다
소동파는 눈을 감고도
아름다움을 탐할 수 있었나 봅니다
손을 맞잡고 함께
은하수 흐르는 소리를 들었다네요
(임인년 초가을에)
H. Rhew
"Having read the poem to the tune of 'Fairies in the Grove' by Su Dongpo"
Lady Wang Rui and the old nun,
Both passed away long time ago,
But stealthy peeking never stopped
And has continued even to this day.
For snooping on tucked away stories,
Our ears get sharper;
Searching for the deeply hidden,
Our eyes turn keener.
Seen behind the bead curtains
Are disheveled hair and hairpins flung on the floor;
Received to the pillow side
Are golden moon rays and the jade dipper.
Su Dongpo could be covetous of beauty
Even with his eyes closed.
Holding hands together,
They listened to the sound of flowing Milky Way.
(Early Autum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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