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回顧半生〉
風霜異域守寒窗,
蝌蚪丁頭或迫降。
松鼠飛翔沉水漩,
金魚躍起出魚缸。
牙牙番言思留內,
啁哳詩文懣滿腔。
僥倖知音逢一二,
我心偶爾跳逄逄。
(壬寅秋分)
반빈
"반생을 되돌아 봅니다"
바람 속 서리 아래 낯선 땅에서
차디찬 창문을 지키며 공부했지요
올챙이나 쐐기를 닮은 문자가
때로 손을 들라고 압박도 했습니다
다람쥐가 날아오르다
소용돌이 치는 물속에 빠지고
금붕어는 뛰어오르다
어항 밖으로 떨어집니다
남의 나라 말이 서툴러
생각이 안에 남았고
시와 글이 보잘것없어
번민으로 가슴이 가득했습니다
다행이 이해해 주는 친구를
하나 둘 만나기에
내 마음 어쩌다가
두근두근 뛰기도 합니다
(임인년 추분에)
H. Rhew
"Looking Back the Latter Half of My Life"
In the wind and under the frost of strange lands,
I have been studying by a chill window.
Writings that look like tadpoles and wedges
Have sometime pressed for surrender.
Squirrels fly up
And sink into whirling water;
Goldfish jumps to rise
Only to fall out of the fish bowl.
Childish prattle in alien languages
Kept thoughts inside;
Trifling clamor in poetry
Filled my heart with frustrations.
To my relief, I meet
Soul mates, one or two.
My heart, now and then,
Palpitates, pang, pang…
(On Autumnal Equinox,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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