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南準(1957- )
〈心裏的北極星 – 耳順〉
直走並不是唯一可走的路
不彎彎曲曲旋轉的河水怎麼
能到達唱著歌的河灘呢
怎麼能一起唱呢
恰如樹木的傷口曲曲折折
一身作成相異相雜的紋路
煩惱壓著疼痛點織造靈魂
就那麼一點一點充進哭泣的河水乾涸下去了
不只是心裏的北極星,我年青時的羅盤了
昨晚來不及收拾拿進來的前邊那條河
也堅硬硬凍起來了
結冰的河水觸到光芒,命名為霧靄或者蒸汽簾
造出閃爍的野馬
啊!野馬
或如湧上來的悲哀似遙遠春天的野馬
至少這樣我好不容易老來了
越過河水來的時間偶爾作有些人的依賴
現在輪到兩耳順和的次序了
(半賓譯)
Pak Nam-jun (1957- )
"The Polestar in My Heart – Turning Sixty, the Age of Meek Ears"
Going straight on is not the only path.
How could a river without meandering in zigzag
Reach the singing rapids,
And join in the songs?
Just as scars on a tree twist and turn
To make different patterns mingle on the whole body,
Agonies, pressing pain spots, continue to weave the soul.
The river that filled a bit of sobbing each time has been running dry.
It's not just the polestar in the heart, the compass of my youthful days.
The river in front, which I did not get to take in last night,
Turned icebound through and through.
The frozen river touches sunbeams, gets named fog or 'vapor curtain,'
And creates shimmering heat haze.
Ah, heat haze,
The haze of a distant spring day, that resembled surging sorrow!
At least in this way I have managed to get older.
Someone could turn to the time that comes crossing over the river.
It is my two ears' turn to become meek and gentle.
(H. Rhew, tr.)
韓文原文:
박남준 (1957- )
"마음의 북극성 – 이순(耳順)"
직진만이 길이 아니다
구비구비 휘돌지 않는 강물이 어찌
노래하는 여울에 이를 수 있는가
부를 수 있겠는가
나무의 상처가 뒤틀려서 한 몸에
서로 다른 무늬를 만들듯
번뇌가 통점을 억누르며 영혼을 직조해 나간다
꼭 그 만큼씩 울음을 채워주던 강물이 말라갔다
젊은 날의 나침반이었던 내 마음의 북극성만이 아니다
간밤에 미처 들여놓지 못한 앞 강이
꽁꽁 얼기도 했다
강의 결빙이 햇살에 닿으며 안개 또는 김발로 명명되고
가물거리는 아지랑이를 만든다
아~ 아지랑이
어쩌면 치미는 슬픔 같은 먼 봄날의 아지랑이
이렇게나마 겨우 늙었다
강을 건너온 시간이 누군가의 언덕이 되기도 한다
두 귀가 순해질 차례다
-박남준 "중독자"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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