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번역(韓國現代詩翻譯)

박준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중국어 영어 번역)

반빈(半賓) 2024. 12. 2. 06:56

朴濬(1983- )

 

〈悲哀能成為驕傲〉

 

持久吊在單槓

如今不再成為驕傲

 

肺裏疼痛

如今也不成為驕傲

 

眼睛小

眼淚多

也都不成為驕傲

 

但從那小小眼睛

流那麼多眼淚的

你那悲哀還能成為驕傲

 

我在不良世界上

想你的悲哀

 

在不良世界上

想你的悲哀

 

像土地一直丟失家屋

家屋一直丟失人一樣

遙遠

 

我到如今

不吊在單槓

也要咬緊牙齒

 

咬緊牙齒

持久想你

 

就像出去迎接雨下似地

一圈一圈聚起來的

 

你眼眸的優雅收尾

我實在太喜歡了

(半賓譯)

 

Pak Chun (1983- )

 

"Sorrow Can Become a Pride"

 

Hanging on a horizontal bar for a long time

No longer becomes a pride now.

 

Having pain in the chest, too,

Does not become a pride now.

 

Neither the small eyes

Nor profuse tears

Become a pride.

 

However, your sorrow of

Shedding so much tears from the small eyes

Can still become a pride.

 

I think of your sorrow

In this wicked world.

 

To think of your sorrow

In this wicked world

 

Is so distant

Just like the land keep losing houses,

And houses keep losing people.

 

Now I

Have to clench my teeth

Even when I am not hanging on a horizontal bar.

 

Thinking of you for a long time

Clenching my teeth,

 

Just as coming out to welcome a rain,

Collecting together round and round,

 

The finish in the pupils of your eyes

Was so very lovely.

(H. Rhew, tr.)

 

 

韓文原文:

 

 

박준 (1983- )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지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