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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미 "새 생은 저만큼" (중국어 영어 번역)

金清美(1964- ) 〈來世新生裏能那樣〉 捕撈章魚謀生的水渠邊阿母說什麼泥灘裏穿綺衣是奢華一件衣服也沒買過的小氣鬼被平生捕撈的章魚魂魄纏住她的腿想舉也太吃力舉起來曳著那腿去每五天開的市場探頭衣服店帶個小包袱回來恰如離開老家嫁出去的那天似乎在說來生裏要那麼美麗綠衣紅裳再配上冠子的壽衣就那樣一套來世新生祝阿母能那樣輕盈                注:〈綠衣紅裳〉,並非菊花品種。在韓文中是年青女人所穿之美麗衣服。曾有新娘婚後穿至生第一胎時之習俗。(半賓譯) Kim Ch'ōng-mi (1964- ) "May in the Next Life" Mom by the brooklet, living on the octopuses she catches,The pinchpenny never bought a single dress for herself,Saying t..

"가을비 秋雨"

半賓 〈秋雨〉 淅淅雨聲清爽,鐺鐺風鐸飄空。不必擔憂花落,明朝倏忽山紅。(甲辰處暑前一日) 반빈 "가을비" 후두둑후두둑 빗소리 시원스럽고때앵땡땡 풍경소리 하늘을 떠다닙니다꽃이 떨어질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내일 아침에는 갑자기 산이 붉겠지요(갑진년 처서 하루 전) H. Rhew "An Autumn Rain" Pitter-pattering sound of rain is fresh and cool;Ding-dong, a wind-bell chimes float in the sky.There's no need to worry about flowers falling.Tomorrow morning, all of a sudden, the mountain will be red.(A day before Lingering Sum..

시선(詩選) 2024.09.03

곽재우,"강가 정자로 돌아갑니다 歸江亭"

郭再祐(字季綏,號忘憂堂,1552-1617) 〈歸江亭〉 誤落塵埃中,三千垂白髮。秋風野菊香,策馬歸江月。 곽재우 (자는 계수, 호는 망우당, 1552-1617) "강가 정자로 돌아갑니다" 티끌먼지 속으로 잘못 떨어져흰 머리털을 삼 천 길 늘어뜨렸습니다가을 바람 들국화 향기 속에말을 달려 강 위의 달로 돌아갑니다(반빈 역) Kwak Chae-wu (1552-1617) "Returning to the Riverside Pavilion" Having wrongfully fallen to dusty world,I've let the white hair hang down three thousand fathoms.In the scent of wild chrysanthemum in autumn wind,I whip the ..

윤재철 "퇴직 후" (중국어 영어 번역)

尹載喆(1953- ) 〈退休後〉 我寂寞不僅是因為只有孤單單的我一個人而是因為乾枯的手掌鬆弛的手失去了一天天的勞動 早上去外邊幹活晚上回來跟家人一塊兒圍著坐下的日常的勞動和餐桌如今失落了勞動我的餐桌向一方傾斜了 到晚上,有些人回到空著一整天的家從隔鄰傳來的小狗吠叫聲在小街兒幾處小孩子們還在嬉鬧的聲音(半賓譯) Yun Chae-ch'ōl (1953- ) "After Retirement" I am lonelyNot just because I am aloneBut because my dry, rough palmsAnd my loosened handsHave lost the daily labor. Going out to work in the morning,Coming back and sitting together with family in ..

장현광,"금오산에 들러 訪金烏"

張顯光(字德晦,號旅軒,1554-1637) 〈訪金烏〉 竹有當年碧,山依昔日高。清風猶竪髮,誰謂古人遙。                注:日本侵略朝鮮而起之壬辰倭亂(1592-8)中,詩人曾入金烏山避難。 장현광 (자는 덕회, 호는 여헌, 1554-1637) "금오산에 들러" 대나무가 그 때처럼 푸르고산봉우리가 지난날 같이 높고맑은 바람이 머리털이 서도록 정신 나게 하는데누가 옛사람들은 멀다고 하나요            주: 일본이 조선을 침략해 일어난 임진왜란 (1592-8) 중에 시인은 금오산으로 들어가 난을 피했다고 합니다.(반빈 역) Chang Hyōn-gwang (1554-1637) "Dropping in Gold Crow Mountain" Bamboo trees are blue as those years,Mou..

이태수 "그이는 오늘도" (중국어 영어 번역)

李太洙(1947- ) 〈他今天又⋯〉 他今天又在寫詩像路邊滾來滾去的落葉似地就算沒人注意看就算不會由之得來飯呀麵包呀榮譽呀寫了又擦掉擦掉了還再寫 喜悅愉快時也如此難過孤單時更如此就像寫無處可寄的信即使回來的只是空空迴響今天他還在寫詩 不管誰喜歡誰不喜歡,不管他們說什麼他今天只顧走上呼喚語言攔腰一抱的路 (我也跟著出去走那條路) (半賓譯) Yi T'ae-su (1947- ) "Today Again, He…" He writes poetry again today.Just like fallen leaves rolling about on the streetHe doesn't care even if no one pays attention,It does not matter if that wouldn't produce food or honor,He ..

장현광,"소나무가 있는 절벽 松崖"

張顯光(字德晦,號旅軒,1554-1637) 〈松崖〉 偶然崖下止,坐客皆寒士。何以托心期,三松為可倚。                注;末句三松猶與三松倒有關。三松倒喩人壽長。王安石有詩:「世傳壽可三松倒,此語難為常人道。人能百歲自古稀,松得千年未為老。」  장현광 (자는 덕회, 호는 여헌, 1554-1637) "소나무가 있는 절벽" 어쩌다 절벽 아래 이르러 보니앉아 쉬는 길손은 모두 가난한 선비어떻게 마음 속 기대를 의탁할까요소나무 세 번 사는 만큼 장수한다면 든든할까요            주: 마지막 행의 "소나무 셋三松"은 "소나무가 세 번 넘어짐三松倒"이라는 표현을 이용하는 듯합니다. 이 표현은 사람이 장수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송나라의 시인 왕안석 (1021-1086)은 다음과 같은 시를 썼습니다. "사는 동안 소나..

허홍구 "아지매는 할매되고" (중국어 영어 번역)

許洪九(1946- ) 〈阿姨老成阿嬤了〉 那是在廉賣老市場一個我老去的酒肆跟一個口才不錯的前輩喝酒的時候了 再叫一壺濁米酒很快就沒有下酒菜再加一碟下酒菜不久發現酒喝完了叫這個加那個不知不覺間就沒有錢因此我前輩向麻子酒母耍個花招說「阿姨啊,阿姨,給個免費下酒菜我就不把你吃掉。」 酒母不會是無緣無故做酒母的吧端來一盤涼粉和泡菜泡蘿蔔放下「不給下酒菜被你吃掉當然更好可是謝你肯吃掉我這樣的醜女人今天不收你的酒錢也行」說著赧赧臉紅了 過了十幾年回到那家酒肆阿姨家已經變成阿嬤家了我們再提起當年那個笑話阿姨似乎覺得她如今太可惜是阿嬤了「胡鬧,想吃為什麼沒早點兒來吃。」                注:廉賣市場是專有名詞,是位於韓國大邱的老市場。(半賓譯) Hō Hong-gu (1946- ) "Auntie Became Grannie" It was when I was at a tave..

"길가 군것질의 노래 路邊零食行"

半賓 〈路邊零食行〉 山珍海錯只心領,熊掌象鼻畫上餅。饕餮大餐亦不求,平常小吃余憧憬。香酥節日米花糖,濃郁晨間熱豆漿。甜蜜當推芭樂汁,清涼能比苦瓜湯。解饑解渴陽春麵,下酒叫來蚵仔煎。巷口街邊小小攤,隨時隨地隨心選。遊華美夢多香色,數十年來時記憶。書冊友朋當佔多,不能缺少依零食。(甲辰大暑立秋間) 반빈 "길가 군것질의 노래" 산과 바다의 진귀한 음식은      그냥 마음으로만 받습니다곰 발바닥도 코끼리 코도      그림의 떡일 뿐이지요야수 도철에게 바치는 잔칫상도      원하지 않습니다늘 먹던 사소한 음식들을      나는 그리워 합니다명절이면 향긋하고 바삭바삭하고      달콤한 쌀튀밥 강정새벽에는 걸쭉한 맛      따끈한 콩국꿀처럼 달콤한 건      과바즙이 첫째시원하고 맑은 것은      쓴 오이 국에 비할 수 있나요시장하..

시선(詩選) 2024.08.27

장현광,"겨울 밤에 우연히 읊습니다 冬夜偶吟"

張顯光(字德晦,號旅軒,1554-1637) 〈冬夜偶吟〉 長夜苦漫漫,天地何遲曉。羣鼠亂牀邊,宿客夢自少。                注:《東國風雅》題作〈夜坐〉,首句作〈冬夜苦漫漫〉。 장현광 (자는 덕회, 호는 여헌, 1554-1637) "겨울 밤에 우연히 읊습니다" 긴긴 이 밤 고통스럽도록 끝이 없습니다이 하늘 이 땅에 새벽은 왜 이리 더디 오나요쥐들 무리가 침대 주변을 어지럽히니묵어가는 길손의 꿈은 말할 것도 없이 줄어듭니다            주: 《동국풍아東國風雅》에는 제목이 "밤에 일어나 앉아"로, 첫 구절은 "이 겨울 밤은 고통스럽게 길고 깁니다"로 수록되어 있습니다.(반빈 역) Chang Hyōn-gwang (1554-1637) "Chanting by Chance at Winter Night"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