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賓
〈周處除三害〉
猛虎邪蛟射搏戡,
欲除禍害待成三。
恃強深省當為最,
遷善行仁回味甘。
(甲辰孟春)
반빈
"쩌우추가 해악 셋을 제거합니다"
사나운 호랑이와 사악한 악어를
활을 쏘고 주먹으로 패 죽였지만
없애야 할 해악은
모두 셋이었습니다
힘을 믿고 멋대로 산 걸
깊이 반성하는 게 첫째였지요
착한 길로 나아가 사람답게 살면서
뒷맛이 달콤했겠습니다
주: 쩌우추周處는 중국 서진西晉 때 사람으로 《진서晉書》에 전기가 실려 있는 인물입니다. 타고난 힘으로 사람들을 못살게 굴며 제멋대로 살다가 사람들이 왜 수심에 차 있는지가 궁금해져서 알아보니 사나운 호랑이와 사악한 악어와 못된 자신이라는 세 가지 해악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호랑이와 악어를 죽이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이 이야기는 《세설신어世說新語》와 《자치통감資治通鑑》에도 수록되어 있지만 잘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의 영화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면서 다시 회자되게 되었습니다.
(갑진년 초봄에)
H. Rhew
"Zhou Chu Eradicates Three Harms"
The ferocious tiger and the vicious alligator
Were killed by an arrow and by the fists,
But the removal of harms
Would be done only as a set of three.
The most important of all was the profound remorse
For having lived as he pleased, counting only on strengths.
Having chosen to do good and to live good,
The lingering aftertaste must have been sweet.
Note: Zhou Chu is a historical figure whose biography is included in the official Jin Dynasty history, the Jinshu 晉書. He lived his youthful years as a bully, using the endowed physical strength. Learning that a ferocious tiger and a vicious alligator, together with himself were the three causes of trauma for people, he repented, killed the two animals, and reformed himself. This story, also recorded in such texts as the Shishuo xinyu and the Zizhi tongjian, was not frequently circulated, until an adaptation of it to modern society is presented in a recent (2023) Netflix film, 〈周處除三害 Zhou Chu Eradicates Three Harms〉, with the English title, "The Pig, the Snake, and the Pigeon."
(Early Spring,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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