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逌根
〈七夕〉(五律)
空堦連月地,河漢澹如流。
天上雙星夜,人間一葉秋。
會合前生樂,分離此日愁。
烏鵲無情在,羣飛各自由。
김유근
"칠석" (오언율시)
빈 계단이 달빛 비친 땅으로 이어지고
은하수는 넘실넘실 흐르는 듯합니다
하늘은 별 둘이 빛나는 밤이고
사람 사는 땅은 낙엽 한 장이 불러들이는 가을입니다
만나서 하나가 되는 건 지난 생애의 즐거움이었고
헤어져 떨어지는 게 이 날의 걱정입니다
까마귀와 까치는 무정하게도
무리 지어 날면서도 저 가고 싶은 곳으로 갑니다
Kim Yu-gun
"The Seventh of the Seventh Moon" (in penta-syllabic regulated verse)
Empty stairs extend into the moonlit ground,
And the Milky Way seems brimful with rolling water.
In the sky is the night of two stars;
Among the people is fall a falling leaf ushers in.
To meet and to be united were the pleasure in the former life;
To part and to be separated are the worries of this day.
Crows and magpies are heartless—
They fly in flocks, but in all directions they want.
(H. Rhew, tr.)
'한국 한시선(韓國漢詩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유근,"다시 앞 시(칠석)의 운을 그대로 따라서" 두 수 (0) | 2023.08.30 |
---|---|
김유근,"연못의 연꽃" (0) | 2023.08.29 |
김유근,"칠석" (칠언율시) (0) | 2023.08.24 |
김유근,"가을 밤 대나무를 그리고 스스로 시제를 짓습니다" 두 수 (0) | 2023.08.23 |
김유근,"이른 가을 강을 따라 가며" (0) | 2023.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