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詩選)

“하지” 두 수

반빈(半賓) 2022. 6. 26. 16:59

며칠 전 하지를 지내면서 중국 전통시 동인들의 활동에 참여해 과제에 따라 오언절구 두 수를 지었습니다.


成五絕二首,以夏至為題,不限韻。

 

半賓

 

〈夏至〉二首

 

土豆刨來炙,

無游豫孰怕。

日長祭地神,

免疫能消夏。

(《晏子春秋》:春省耕而補不足者謂之游,秋省實而助不給者謂之豫。)

 

歲星同位置,

氣象今頗易。

暑熱已三旬,

緣何遲謂至。

 

하지를 제목으로 오언절구 두 수를 지으십시오. 각운은 따로 제한하지 않습니다.

 

반빈

 

“하지” 두 수

 

1.

감자를 캐 와 구우십시다

나라에서 도와주지 않는다고 누가 두려워합니까

날이 길어졌으니 땅의 신에게 제사 지내시지요

역병을 면하고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을 겁니다

 

2.

목성의 위치는 같다고 해도

날씨는 이제 무척 달라졌습니다

여름더위 벌써 한 달인데

무슨 연유로 지금에야 “깊었다고”고 하나요

 

(첫째 수, 둘째 귀, “나라의 도움”은 안자춘추에 나오는 유游와 예豫의 편의적 번역입니다. 봄 농사 사정을 살펴 부족함을 보충해 주는 것을 유游, 가을 수확을 살펴 모자라면 돕는 것을 예豫라고 했습니다.)

 

Compose two penta-syllabic quatrains on the subject of summer solstice. No restriction regarding rhyming.

 

H. Rhew

 

“Summer Solstice”: Two Poems

 

1.

Dig up potatoes, and bring them in to roast.

Who would be worried, even there’s no subsidy?

Let us offer sacrifice to the earth god

To dodge pestilences and cast away the summer.

 

2.

The position of the Jupiter may be the same,

But the weather now is quite different.

The summer heat has been around a month already.

Why a belated talk of “reaching the depth”?

 

(“Subsidy” in the second line of the first poem is a convenient translation of you 游 and yu 豫 recorded in the Yanzi chunqiu.  The former refers to a government assistance handed out in the spring for farming needs; the latter is the subsidy in the fall to those who had insufficient harv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