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朴氏
病懷
野鶴精神雲外清,病餘形影祗堪驚。
一身欹側終知苦,兩手扶持暫試行。
客久更難拋物累,家貧方可驗交情。
池塘春水簾櫳月,今日誰期在此城。
죽서 박씨
"병중에 품은 생각"
들 두루미 같은 정신
구름 밖 저 멀리까지 맑은데
병치레 후의 몰골은
오로지 나를 놀라게 할 뿐입니다
이 한 몸뚱이 자꾸 옆으로 기울어져
못내 고통스럽지만;
그 두 손이 붙들어 주니
잠시 걸어 보고 싶습니다
떠돌이 삶 오래될 수록
얽매인 일 버리기 더욱 어렵고;
집안이 가난해야
정 주며 사귈 수 있는지 압니다.
연못에 봄 물이 차고
주렴 내린 창에 달이 걸렸지만
오늘 누가 여기서
만나자고 기약을 할까요
(반빈 역)
Bak Jukseo
"Thoughts in Illness"
The spirit like a wild crane
Is clear to reach beyond the clouds,
But the shape of my body after having been ill
Just frightens me.
This one body often topples over to sides,
It's too painful to admit in the end;
Your two hands prop me up,
And I want to try to walk even for a short while.
A wandering life extended for long
Renders worldly ties doubly hard to untie;
A household in destitute
Tests if a relationship is one of mutual love.
Vernal water in the pond
And the moon in a curtained window—
But who might today
Promise to meet me here?
(H. Rhew,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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